[딜링룸 르포] "미디어월부터 랙실까지"…산업銀, 24년 만 새 단장
  • 일시 : 2025-12-01 07:43:29
  • [딜링룸 르포] "미디어월부터 랙실까지"…산업銀, 24년 만 새 단장



    연합인포맥스 촬영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딜링이라는 전장(戰場).

    찰나의 순간에 가격이 튀고 한 번의 클릭으로 수십, 수백억원 돈이 오간다.

    외환(FX)전장에서 외환딜러에게 필요한 무기는 단 1초도 놓치지 않는 최신 장비, 그리고 이를 둘러싼 최적의 환경일 것이다.

    대한민국 금융의 중추기관인 한국산업은행이 24년 만에 딜링룸을 새롭게 단장하며 외환딜링의 '무기'를 새로 장착했다.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본점 딜링룸. 문이 열리는 순간 100석 규모의 트레이딩 공간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금융공학실과 자금운용실이 사용하는 이곳은 외환거래팀, 스와프·옵션 파생팀, 대기업·중소기업·공기업 담당 영업팀, 기획총무팀 등 여러 부서가 '원팀'이 돼 금융시장을 선도한다.

    이 중 가장 많은 기기를 다루는 외환거래팀은 연합인포맥스 단말기와 산업은행의 기업용 전자거래 플랫폼 'KDB e-FX Pro' 화면을 주시하며 키보드를 쉼 없이 두드리고 있었다.

    딜링룸 우측에 새로 들어선 대형 미디어월(전광판)은 복도를 포함한 약 400평 규모 딜링룸을 환하게 밝혔다.

    이 미디어월에 표출되는 실시간 금융 데이터는 금융정보 전문매체 연합인포맥스가 제공한다.

    undefined


    ◇랜선 정리·전산화로 효율성 극대화

    이번 새 단장의 핵심 키워드는 '효율적인 공간'과 '하드웨어 혁신'이다.

    딜링룸 한편에는 전용 랙실(중앙 네트워크 허브)이 새롭게 구축됐다.

    자리 100석에 연결된 랜선은 바닥 아래에 깔끔하게 숨겨져, 모두 이 랙실로 모인다.

    덕분에 자리 이동, 신규 인력 투입 등 변화가 생겨도 재배선 없이 표준화된 8포트에 기기만 연결하면 즉시 업무가 가능하다.

    과거 책상 아래를 차지했던 커다란 데스크톱은 손바닥 크기의 미니 PC 여러 대로 바뀌었다.

    열기와 소음은 크게 줄었고, 직원들이 체감하는 복도 폭은 훨씬 넓어졌다.

    '페이퍼리스 딜링룸'으로의 전환도 눈에 띈다.

    산업은행은 금융상품 거래 티켓·투자자 보호 문건 등 캐비닛을 가득 채웠던 종이 서류들을 지난 2년간 전부 PDF파일로 전산화했다.

    그 결과 벽면을 차지했던 캐비닛을 모두 철거할 수 있게 됐고, 답답했던 시야가 트이면서 딜링룸은 더 밝고 산뜻해졌다.

    여기에 통유리가 회의실과 바깥 공간을 연결하면서 시각적 개방감을 한층 높였다.

    직원들은 앉은 자리에서 고개만 돌리면 여의도 풍경을 보며 눈의 피로를 풀 수 있다.

    회의실에서는 모니터와 전자칠판을 활용해 산업은행 런던지점은 물론, 국내외 다양한 기관들과 편리하게 화상 회의할 수 있다.

    박인준 산업은행 외환거래팀장은 1일 "금융은 늘 투명해야 한다고 배워왔다"며 "이렇게 열린 공간에서 일하면 심리적으로도 안정되고, 저희가 규칙을 잘 지키면서 일하고 있다는 점을 자연스레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산업은행은 빈자리에도 업무용 랜선을 미리 배치해 두었다.

    향후 외환시장 24시 체제에 대비해 국책은행으로서 확장 준비를 선제적으로 끝냈다는 설명이다.

    undefined


    ◇매일 오고 싶은 딜링룸…"인프라로 경쟁력↑"

    이번 새 단장을 통해 산업은행의 딜링룸은 더욱 안락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러그 소재의 그레이톤 바닥은 업무 환경에 부드러움을 더했으며, 천장 조명은 모니터 화면에 반사돼 눈이 부시지 않도록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했다.

    딜링룸 중간에 마련된 감각적인 탕비실은 우드 인테리어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든다.

    천장에 나열된 목재 루버 사이로 내려오는 펜던트 조명은 월넛 소재의 식탁과 어우러져 따뜻한 온기를 더한다.

    직원들은 푹신한 소파에 기대앉아 커피를 마시며 잠시 머리를 식힐 수 있다.

    탕비실 뒤편에는 외투를 보관할 수 있는 빌트인(Built-in) 옷장이 마련돼 일상 속 편리함을 더했다.

    특히 새롭게 마련된 리클라이너실은 칸막이형 구조로 설계돼, 장시간 거래 후 독립된 공간에서 프라이빗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달라진 업무 환경에 직원들도 크게 만족한다.

    박 팀장은 "직원들의 마음이 편해야 업무도 잘 해낼 수 있다"며 "좋아진 공간에서 세일즈 딜러들도 더 좋은 가격으로 기업 고객들을 모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광수 산업은행 금융공학실장은 "해외 딜링룸을 둘러봐도 결국 트레이딩은 탄탄한 인프라가 받쳐줘야 한다"면서 "이번 새 단장을 통해 외환거래 경쟁력 기반을 다시 세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경제의 1%를 책임지는 정책금융기관'.

    산업은행은 최고의 장비와 업무 환경으로 글로벌 FX전장의 내일을 맞이한다.

    한국산업은행 제공


    jykim2@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