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피치그룹 BMI "한은, 완화 사이클 종료…추가 인하 없을 듯"
  • 일시 : 2025-12-01 09:33:08
  • [인터뷰] 피치그룹 BMI "한은, 완화 사이클 종료…추가 인하 없을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피치그룹 산하의 리서치회사 BMI의 한국 담당 캐롤라인 웡 수석 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의 완화 사이클이 종료됐다며 추가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웡 애널리스트는 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은이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기조 유지'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를 결정해나갈 것'이란 문구를 포함한 것을 보고 한은의 완화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확신이 더 커졌다"며 내년 말까지 한국 기준금리 전망을 2.50%로 제시했다.

    11월 금융통화위원회 이전까지만 해도 내년 1분기 한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것에서 동결로 돌아선 것이다.

    웡 애널리스트는 내년 한국 경제가 민간 소비에 힘입어 성장할 것으로 보며 "성장 전망 개선과 물가 안정이 추가 금리 인하의 긴급성을 낮춘다"고 전망치 수정 이유를 설명했다.

    웡 애널리스트는 한은이 11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한 결정과 관련해 "한은이 여전히 금융리스크를 우려하며 부동산 가격과 환율 변동성 위험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11월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주간 가격은 4주 연속 하락했지만, 역사적 수준으로 보면 여전히 높은 상태다.

    지난 27일 기준 원화는 직전 금통위 대비 약 2% 추가 절하됐다.

    웡 애널리스트는 "만일 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원화가 추가 절하되며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한은의 노력을 반감시킬 것이며, 집값에 대해서도 한은이 추가 냉각 신호를 확인하려고 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웡 애널리스트는 한은이 수정 경제전망에서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물가상승률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을 언급하며 "한은의 경제에 대한 자신감은 커졌으며 이는 BMI의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부연했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기존 각 0.9%, 1.6%에서 1.0%, 1.8%로 올려 잡았다. 올해와 내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0%에서 2.1%로, 1.9%에서 2.1%로 각각 높였다.

    BMI는 내년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로 1.5%를 제시했다. 이는 올해 BMI의 성장률 추정치인 0.9% 대비 성장이 가속화할 것임을 의미한다.

    웡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완화적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내수 회복이 기대된다"며 "특히 재정 측면에서 내년 공공 지출이 올해 예산안 대비 8.1% 늘어난 72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재정건전성 강화 노력에는 잠시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지만, 타이트한 노동시장과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물가가 민간소비를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웡 애널리스트는 한국이 미국과 3천500억달러 규모의 무역 협상을 맺은 것과 관련해서는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투자 금액 중 2천억달러가 직접투자에 해당하며, 매년 200억달러씩 투자한다.

    그는 "이번 무역 협상 구조는 한은이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고 지원할 수 있는 외환규모와 일치하며, 금융 불안정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미국으로 승인된 직접투자가 220억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본유출 규모는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웡 애널리스트는 오히려 한미 간 금리 차 축소와 견조한 경상수지 흑자, 내수 회복의 점진적 진행 등의 요인이 내년 원화 가치를 지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웡 애널리스트는 호주 시드니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와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BMI 합류 이전 호주와 싱가포르 투자회사에서 근무했으며, BMI에서는 한국과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의 국가 리스크 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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