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트리거 '서학개미'…금감원, 증권사 증거금 환전 관행 살핀다
  • 일시 : 2025-12-01 09:36:58
  • 고환율 트리거 '서학개미'…금감원, 증권사 증거금 환전 관행 살핀다

    네가지 과제 중 하나가 국내 개인의 해외주식 투자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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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정부가 관계부처와 함꼐 외환시장의 구조적 여건을 점검한다. 금감원은 최근 환율 상승의 트리거로 꼽힌 미국 주식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특히 증권사의 통합증거금 제도와 연계된 환전 관행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가 일정 시간에 집중적으로 달러를 매수하는 쏠림 현상이 환율을 밀어 올린다면, 이에 따른 인상분이 투자자에 전가될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기획재정부는 1일 "지난 일요일(11월 30일)에 기재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은 외환시장의 구조적 여건을 점검하고, 외환 수급의 안정화를 위한 정책과제를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 네 가지 과제를 살피기로 했는데,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에 대해서도 들여다본다.

    금감원은 증권사 등 금융회사를 상대로 해외투자 과정에서의 투자자 보호 조치가 적정했는지를 살핀다.

    앞서 외환당국은 외환시장협의회 소속 9개 증권사의 담당자와 회의를 열고, 관련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통상 환율이 오르면 연기금과 대기업 등의 수요를 확인하는 작업이 이뤄지는데, 이번엔 당국의 논의 대상이 증권사까지 확대됐다.

    국내 개인의 해외주식 매수 수요 역시 환율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올해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순매수액은 지난해의 세 배에 달한다.

    앞선 회의에서 외환당국은 증권사의 환전 관행에 주목했다. 증권사는 해외주식 결제를 위해 통합증거금 체계를 활용한다. 원화를 증거금으로 해외주식을 거래하고, 필요한 만큼만 환전해 대금을 지급한다.

    시스템의 강점은 '효율성'이다. 고객의 개별 매매건 별로 환전하는 대신, 거래 내부 상계를 통해 필요한 차액만 외환시장에서 조달해도 된다.

    문제는 이 조달해야 하는 금액을 결정하기 위해 거래를 정리할 기준 시점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증권사들은 간밤 시장에서 거래된 내역을 정리해, 부족한 달러를 이튿날 외환시장 개장 초반에 한꺼번에 사들인다.

    증권사들의 달러 환전 수요가 집중되면서 장 초반 환율이 오버슈팅하는 '9시 쏠림' 현상이 발생한다. 당시 회의에서 이러한 쏠림 매수가 환율을 0.5원가량 끌어올린다는 분석도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당국은 증권사의 환전 관행이 환율 변동성을 자극할 뿐 아니라, 금융소비자보호 관점에서도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봤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금감원도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매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 장치가 작동됐는지를 전반적으로 살핀다. 통합증거금 환전 관행으로 초점을 좁힌다면, 핵심은 일괄 환전에 따른 가격 상승이 고객에게로 전가됐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통합증거금 설명서를 통해 해외주식 결제와 관련한 환전 절차에 두 단계가 있다고 안내한다. 우선 회사가 전날 고시한 결제환율을 기반으로 금액을 계산해 두고, 실제 환급 또는 징수는 결제일 오전 9시 이후 시장 실시간 환율을 적용해 최종 정산하는 구조다. 장 초반 증권사의 환전 수요가 몰리면 환율이 일시적으로 오르는데, 이처럼 상승한 가격이 그대로 정산 환율로 반영될 수밖에 없다. 결국 정산 시점이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큰 개장 직후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고객이 더 높은 환율을 부담하게 될 수 있다.

    금감원은 실제로 가격이 전가되었는지 여부를 살피면서, 이러한 상황에 대해 투자자에 충분한 설명이 제공되었는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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