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뉴 프레임워크' 관건…전략적 환헤지 룰 변경·전술적 환헤지 확대 유력
  • 일시 : 2025-12-01 10:02:42
  • 국민연금 '뉴 프레임워크' 관건…전략적 환헤지 룰 변경·전술적 환헤지 확대 유력

    "1,480원 옛날 룰…1,500원 이상에서 NPS 재량껏"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과 국민연금 수익성을 조화시킬 수 있는 '뉴 프레임워크(New Framework)'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의 외환스와프 계약 연장 안은 시장이 예상한 범위 안에 있어, 외환당국이 강조하는 '뉴 프레임워크(New Framework)'의 구체적인 내용이 환율 안정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시적 전략적 환헤지, NPS 동원 지적 피하기 어려워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은 전일 외환 수급 안정화를 위한 정책 과제를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뉴 프레임워크를 마련하기 위한 정책 논의를 4자 협의체를 통해 시작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시장에서는 뉴 프레임워크의 구체적인 내용에 주목한다.

    모수개혁에 따라 최대 기금운용자산 규모가 급등한 국민연금 입장에서도, 새로운 관점에서의 환율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기는 하다. 국민연금기금의 대규모 외환거래가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기금의 투자 성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단기 환율 급등은 기존 보유 자산에 대해서는 환차익을 얻을 수 있으나 해외자산에 대한 신규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동안에는 신규 자산 구입 시 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언급되고 있는 상시적 전략적 환 헤지는 국민연금 수익성을 해치는 측면이 강해, 뉴프레임워크에 들어갈 경우 반발이 예상된다.

    장기투자의 경우 환위험을 제거하지 않는 것이 수익률과 리스크 측면에서 모두 유리하다는 게 2010년대부터 최근까지 국내 연구자료의 공통된 결론이다. 주가와 환율 간 음(-)의 상관관계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환노출 전략이 오히려 위험을 완화하고 평균 수익률도 높이는 효과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를 근거로 앞서 보건복지부는 해외투자 확대에 맞춰 지난 2016년부터 해외투자 전체에 대해 완전 환오픈(환헤지 0%)을 실시해 2018년 말까지 완료하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해외주식과 해외대체투자의 경우 지난 2009년 9월 환 헤지 비율을 기존 50%에서 0%로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결정한 뒤 2014년 말 환 헤지 비율 0%를 달성했다.

    국민연금이 환 전략을 재차 급선회한다면, 외환시장 안정화에 국민연금을 동원함으로써, 국민연금에 환 헤지 비용 부담을 전가해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지적을 피해 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 환헤지 룰 변경 사실상 확정…전술적 환헤지 확대 논의할 수도

    전략적 환헤지 '룰(규칙)'을 재정비하는 방향성은 사실상 확정이다. 시장에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를 하는 수준이 노출된 만큼 더이상 쓰기 어렵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달러채 발행을 통한 조달도 고려해볼 수 있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가 달러채 발행으로 레버리지 효과를 꾀해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이는 동시에 외환시장 부담도 덜 수 있는 방식이다.

    현실적으로 합의하기 쉬운 내용으로는 기금운용본부가 자체적으로 환 위험 확대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술적 자산배분(TAA)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국민연금은 현재 총 외환 익스포저의 ±5% 이내에서 환율변동에 따라 전술적 외환 익스포저 규모를 조정할 수 있다. 2019년 기존 ±3%에서 ±5%로 확대한 바 있다.

    올해 국민연금연구원 연금포럼에서는 국민연금의 외환 거래 시기 및 방식의 다양화도 함께 제안됐다. 직접 거래에만 의존하지 않고 대형 금융기관과의 장외거래(OTC), 다자간 거래 플랫폼, 블록트레이드 방식 등을 병행해 시장에 드러나는 주문 규모를 줄이는 방법이다.

    국민연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전략적 환헤지 룰은 시장에 노출된 이상 더이상 쓰기 어렵다. 1,480원은 옛날 룰이고 1,500원 이상에서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를 재량적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술적 환헤지 한도를 늘릴 필요성도 언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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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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