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위안화 무역결제 2030년에 두배로…위안화 김치본드 시장 필요"
"금융부문 위안화 수요 위안화 김치본드 발행 통해 조달할 수 있어"
한은 "원-위안 직거래시장 세계 4위 역외 위안화-자국통화시장으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김지연 기자 = 한국의 대중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가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2030년에는 지금의 두배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제시됐다.
중국 경제의 구조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공급망 재편과 위안화 국제화가 동시에 진행된 데 따른 것이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세계경제분석실장은 1일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및 서울 위안화 청산은행 11주년 컨퍼런스' 발표를 통해 2024년 위안화 무역결제가 247억달러에서 2030년에는 552억달러(약 81조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중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 10% 수준에서 20%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의 위안화 결제 규모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1.7%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결제 규모는 141억달러로 대중 무역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11%였다.
특히 2022년을 기점으로 위안화 결제가 수출보다 수입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역전이 일어났고, 올해 상반기 수입 결제 비중은 14.6%로 수출(7.0%)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부동산 침체와 민간투자 둔화 등 중국의 경기모멘텀이 약해졌지만, 금융비용이 감소하면서 위안화 결제가 늘었다.
위안화 환가료율(외국환거래 수수료 비율)은 2018년 5.2%에서 올해 10월 기준 3.7%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달러 환가료율은 4.4%에서 5.9%로 오히려 올랐다.
이는 미중 금리차 역전에 따른 것이다,
중국의 가공무역 비중이 줄어든 것도 중국 기업의 위안화 수요 구조적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가공무역 비중은 2005년 48.6%에서 올해 18%대까지 감소했다. 수출입 과정에서 달러를 중간에 쓰는 방식이 줄고, 중간재·내수 중심의 구조가 확립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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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국제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결제 규모는 2021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무역금융 시장에서는 2023년부터 2년 연속 유로화를 앞지르고 2위 통화에 등극했다.
위안화국제결제시스템(CIPS) 가입 은행은 2015년 50개에서 올해 1,478개로 30배 가까이 늘었다.
이 실장은 앞으로 위안화 결제를 늘리는 방안으로 한중간 경제협력을 서비스 시장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3년간 판다본드 발행이 급증했지만, 한국기업의 발행이 전무하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꼽았다. 판다본드는 중국에서 외국인이 발행한 위안화 채권이다.
우리나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정 허브국 지위를 활용 필요성도 지적했다.
무역 뿐만 아니라 금융부문에서 위안화 수요를 뒷받침할 상품으로 위안화 김치본드 시장의 활성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정화영 자본시장연구원 채권연구센터장은 '위안화 김치본드 시장조성을 위한 과제' 발표에서 위안화를 통한 자금조달 비용(금리)이 낮아졌지만, 과거 10년 사이 위안화 김치본드 발행이 전무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위안화표시채권 동시결제(DVP) 시스템이 개통되면서 원활한 위안화 표시채권 발행 및 유통 인프라가 구축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위안화 김치본드 시장이 자생적으로 조성되기 쉽지 않다면서 ▲은행 중심의 위안화 김치본드 발행 유도로 여건 마련 ▲유통시장 유동성 및 실수요 기반 확대로 투자 유인 제고 ▲한중간 금융협력 강화 등 과제를 통해 위안화 김치본드 시장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서울 원-위안 직거래시장 현물환 일평균 거래 규모는 지난해 24억2천만달러에서 올해(1~9월) 31억3천만달러로 늘었다.
역외 위안화-자국통화 직거래시장 기준으로는 싱가포르(31.7%), 홍콩(29.7%), 영국(12.6)에 이어 4위(7.3%)로 자리매김했다.
백봉현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은 "양적 규모는 크게 성장했지만, 특정 시간대거래량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거래량 분산을 통해 시장의 심도(depth)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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