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中·日 중앙은행 된서리에 증시 하락…채권↓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12월 첫 거래일을 하락으로 마감했다.
일본은행(BOJ)이 12월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엔 캐리 되돌림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눌렀다. 중국 인민은행(PBOC)이 스테이블코인을 불법이라고 재확인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점도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급락 속에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베어 스티프닝)
BOJ의 금리 인상 신호로 일본 국채(JGB) 수익률이 크게 오르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매도세가 쏟아졌다. 미국 회사채 발행 물량이 몰린 것도 약세 재료로 일조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는 런던장에서 줄곧 내림세를 보이다가 뉴욕장 거래가 본격화하자 미 국채 금리 상승과 맞물려 낙폭을 대부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BOJ의 12월 금리 인상 기대감에 크게 밀리던 달러-엔 환율도 낙폭을 상당 부분 되돌렸다.
뉴욕 유가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석유 인프라에 대한 공격 여파에 상승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도 공급 축소 우려를 자극했다.
◇주식시장
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7.09포인트(0.90%) 떨어진 47,289.3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6.46포인트(0.53%) 내린 6,812.63, 나스닥종합지수는 89.76포인트(0.38%) 밀린 23,275.92에 장을 마쳤다.
주말 간 시장 참가자들은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로 이어지는 연중 최대 소비 기간을 맞아 소비 심리 개선과 강세장을 기대했다.
실제 블랙프라이데이 소비도 활기를 보였다.
마스터카드의 소비동향 데이터 서비스인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는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 소매업체 매출액(자동차 제외)이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어도비애널리틱스 또한 이날 온라인 소비가 전년 대비 9.1% 증가한 118억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주요 주가지수는 개장 전부터 강하게 하락했다. 일본과 중국의 중앙은행이 내놓은 조치가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이날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장단점을 검토할 것"이라며 "조정은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르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12월에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일부 엔 캐리가 청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고 미국 증시도 하방 압력을 받았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저금리의 엔화를 대출받아 미국 주식과 국채에 투자해왔던 만큼 엔 캐리 되돌림은 해당 자산에 하방 압력 재료가 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가상화폐 시장에 타격을 가했다. 인민은행은 중국 공안부 등 여타 관계 부처와 함께 지난달 29일 발표한 성명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사기와 자금 세탁, 불법적인 국경 간 자본 흐름의 심각한 위험을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거래를 "불법 금융 활동"이라고 못 박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가 스테이블코인을 공식 불법화한 첫 사례다. 이 소식에 비트코인은 이날 5% 넘게 급락했고 여타 가상화폐와 증시까지 된서리를 맞았다.
아메리벳증권의 그렉 파라넬로 미국 금리전략 총괄은 "일본 기준금리는 정상화하고 있는 가운데 '스톱앤고'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며 "'고'가 나타날 경우 우리는 오늘 같은 어려움을 겪게 되고 그 여파는 확연하다"고 말했다.
스톤X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시장 분석가는 "엔 캐리 트레이드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이 일본 채권금리 상승으로 투기 자산에 대한 압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급락으로 비트코인 매입이 주력 사업인 스트래티지도 3% 넘게 떨어졌다. 장 중 낙폭은 12.17%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연말 쇼핑 대목에도 불구하고 소매업체들의 주가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월마트는 0.92% 올랐고 홈디포는 0.11% 상승했다. 코스트코는 0.18% 내렸다.
카드 업체들인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모두 1% 이상 내렸다.
온라인 쇼핑몰 대행 서비스 업체 쇼피파이는 사이버먼데이로 대목인 이날 일부 먹통이 되면서 주가가 5% 넘게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임의소비재, 기술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내렸다. 유틸리티는 2.35% 급락했고 의료건강과 산업, 통신서비스, 부동산은 1% 이상 떨어졌다.
월트디즈니는 인기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의 2편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주가가 2.20% 상승했다.
쿠팡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주가가 5% 넘게 급락했다. 장 중 최대 낙폭은 7.21%였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 기업 중 엔비디아와 애플, 아마존이 상승했다. 애플과 아마존은 소비 대목을 맞아 판매량 증가와 트래픽 증가가 각각 기대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87.6%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89포인트(5.44%) 오른 17.24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8일 오후 2시 기준가 대비 8.10bp 오른 4.0960%에 거래됐다. 추수감사절 다음 날이었던 직전 거래일 뉴욕 채권시장은 오후 2시에 조기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5410%로 같은 기간 4.8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430%로 7.80b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직전 거래일 52.20bp에서 55.50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 장기물 중심의 오름세를 보이던 미 국채금리는 뉴욕 거래가 본격화하자 상승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금리는 한때 4.10%까지 상승, 지난달 2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이날 앞서 아시아 거래에서 전해진 나고야 연설에서 이달 회의에서 금리 인상의 "장단점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조정은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르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우에다 총재의 발언 이후 이달 금리 인상은 거의 확실해졌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쏠렸다.
JGB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대비 7bp 넘게 올랐다. 한때 1.8800%까지 올라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전장대비 6.02b 오르는 등 유럽 국채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영국 재정 우려에 민감한 영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6.38bp 상승했다.
미슐러파이낸셜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우에다 총재의 발언이 글로벌 (채권) 매도세를 유발했다"면서 "지금은 채권을 보유할 이유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아메리벳증권의 그렉 파라넬로 미국 금리 트레이딩·전략 헤드는 "일본 금리는 '정지 후 상승'하는 방식이긴 하지만 정상화되고 있다"면서 "'상승'인 것처럼 보일 때 오늘 같은 급격함이 나타나고 스필오버가 명확해진다"고 진단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게 나왔으나 미 국채금리는 잠깐 소폭 내리는 반응을 보이는 데 그쳤다.
ISM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로 전월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7월 이후 최저치로, 시장 예상치(48.6)에도 못 미쳤다. ISM의 제조업 PMI는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9개월 연속 밑돌았다.
하위 지수 중 고용지수는 44.0으로 전월대비 2.0포인트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보여주는 구매물가지수는 58.5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소폭이지만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네이션와이드의 오렌 클라킨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재화 가격의 지속적인 상방 위험을 시사한다"면서 "내년 초까지 인플레이션이 다소 오름세를 보이다가 관세의 영향이 지표에 반영된 후 힘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에선 글로벌 제약사 머크가 80억달러를 조달하기로 하는 등 8개 기업이 약 160억달러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한주 예상 발행액의 80% 정도가 하루에 쏟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6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이달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87.6%로 가격에 반영했다. 동결 가능성은 12.4%에 그쳤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5.477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6.149엔보다 0.672엔(0.430%) 하락했다.
엔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에 강세 압력을 받았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초반 154.660엔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노무라증권의 금리 전략 담당 임원인 이와시타 마리는 "미국 경제에 심각한 혼란과 같은 문제가 없다면 12월 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TD증권의 제야드 바라드와지 외환 전략 헤드는 "BOJ가 금리 인상에 더 편안해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우리는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엔이 힘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인덱스는 99.406으로 전장보다 0.049포인트(0.049%) 내려갔다.
달러는 뉴욕 거래가 본격화하자 반등하기 시작했다.
뉴욕장 초입 98대에 바싹 다가서던 달러인덱스는 이후 BOJ발 미 국채 금리 상승세와 연동, 장중 내내 우상향하며 99.429까지 밀려 올라갔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지만 달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로 나타났다. 이는 10월의 48.7보다 0.5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판단한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1분께 연준이 오는 12월 금리 25bp 인하할 가능성을 87.6%로 반영했다. 전장(86.4%) 대비 1.2%포인트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시장은 점점 더 (12월) 이후 회의에 대한 가격 설정에 집중할 것"이라며 "1월 회의 전까지 대량의 노동 지표가 발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는 1분기에 (추가 인하 가능성이) 더 적게 반영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095달러로 전장보다 0.00086달러(0.074%) 소폭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과 함부르크상업은행(HCOB)에 따르면 11월 유로존 제조업 PMI 확정치는 49.6을 기록했다. 이는 예비치인 49.7을 소폭 밑도는 수치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2130달러로 전장 대비 0.00294달러(0.222%) 내려갔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의 메건 그린 통화정책위원은 이날 금리 인하에 대해 "노동시장이 더 악화하는 것을 볼 필요가 있으며, 그것은 실업률 데이터뿐 아니라 고용 데이터에서도 나타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727위안으로 전장보다 0.0023위안(0.032%) 올라갔다.
◇원유시장
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77달러(1.32%) 오른 배럴당 59.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달 18일 이후 최고치다.
WTI는 한때 2% 넘게 급등하며 60달러 선 턱밑까지 올라선 뒤 상승폭을 축소했다.
러시아를 통해 카자흐스탄 석유를 수출하는 카스피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은 토요일인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의 해상 드론 공격을 받은 여파로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CPC가 흑해에서 운영하는 3곳의 정박지 중 한 곳은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해졌다.
카자흐스탄 원유를 러시아를 통해 흑해 터미널로 보낸 뒤 각국으로 수출하는 CPC는 전 세계 석유의 1% 이상을 처리한다.
우크라이나는 아울러 지난 주말 러시아 석유 운송으로 제재받는 유조선 2척을 튀르키예 흑해 연안에서 해상 드론으로 공격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러시아 흑해의 주요 원유 수출 통로인 노보로시스크 항만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아 수출 차질이 빚어진 바 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 분석가는 "러시아 그림자 선단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현재 생산량 유지 약속으로 (원유) 시장은 낙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OPEC과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지난달 30일 화상회의에서 내년 1분기부터 산유량을 동결한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지난 4월부터 점진적으로 산유량을 늘려온 OPEC+는 지난달 초 회의에서 내년 1~3월은 증산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원유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마약 카르텔을 상대로 한 군사 작전을 확대할지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모든 항공사와 조종사, 마약상과 인신매매자들에게 전한다. 부디 베네수엘라의 상공과 주변의 영공 전체를 폐쇄된 것으로 간주하라"고 밝힘으로써 베네수엘라의 영공을 사실상 비행하지 말라는 공개 경고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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