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이 주시하는 증권사 야간환전 관행…해법은
  • 일시 : 2025-12-02 08:45:31
  • 당국이 주시하는 증권사 야간환전 관행…해법은

    현재 대안은 임시방편…결국 해법은 '24시간 외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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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야간 서학개미 환전 물량을 처리하는 관행에 대한 문제 제기에 나서면서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양한 개선 방안이 거론되지만, 근본적으로 '외환시장 24시간 연장'이란 정책 과제를 앞당기는 것이야말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부터 두 달간 증권사를 대상으로 해외주식 투자 과정에서의 투자자 보호가 적절했는지 여부를 살펴볼 예정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70원 안팎을 넘나들자 '서학개미'가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는 판단 아래, 증권사를 통한 서학개미 환전 물량이 달러 매수로 유입하면서 환율에 상방 압력을 키웠는지 점검하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야간에 발생한 환전 수요를 다음 날 외환시장이 개장한 직후 처리하는 관행은 환율에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주요 증권사는 오전 9시부터 9시 30분 사이에 정산 시점을 정하고 간밤에 발생한 외화 수요를 상계 처리해 시장에 주문을 낸다. 이 과정에서 매수 주문이 비슷한 시간대에 몰린다면 환율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이를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장평균환율(MAR) 적용하거나 정산 시점을 분산하는 방안이 제기된다. 하지만 이 경우 증권사는 고객과의 환전 관련한 투자 약관을 전체 수정해야 한다. 약관 변경에 맞춰 내부 인프라 변경 작업도 필요하다.

    추가로 정산 시점이 개장 직후가 아닌 일중으로 미루게 되면 환 변동성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는 점도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만일 야간 환전 물량에 다음 날 MAR 적용해 처리하면 수요를 완벽하게 분산해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환율은 장이 마감한 오후 3시 30분 이후에 산출된다. 사실상 환전을 신청한 시점과 거의 12시간 넘게 시차가 발생한다.

    그만큼 투자자는 환 변동성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게 되고, 증권사도 정산 처리가 지연되는 등 불필요한 위험을 떠안게 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현재 증권사들도 문제의식은 공감하지만, 일선에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개선책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야간 환전 관행의 근본적인 원인이 외환시장이 새벽 2시에 문을 닫는 구조에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예고한 대로 외환시장이 앞으로 24시간 개방되면 실시간 환전과 정산이 가능해지면서 환전 물량의 쏠림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는 뜻이다.

    한 증권사의 외환 담당자는 "현재 (환전시) 정산 시점을 변경하는 건 고객과의 약관 문제로 증권사가 일방적으로 바꾸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야간에 가환율로 환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환리스크에 대한 노출은 계속 생길 수밖에 없다"며 "결국 외환시장이 24시간 운영되기 시작한다면 다 같이 실시간 물량 처리를 하면 해결될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미 일부 증권사는 24시간 실시간 환전 수요를 처리하고 있다. 국내 은행 간 달러-원 시장은 새벽 2시 이후 마감하지만, 주요 은행의 외환(FX) 플랫폼을 통해서 환전 물량을 24시간 처리할 수 있다.

    다른 증권사 담당자는 "많은 증권사가 새벽에 가환율을 잡아두고 다음 날 9시 이후 픽싱 시점을 정해 처리한다"며 "새벽에도 실시간으로 은행 FX 플랫폼을 통해 처리할 수 있지만, 고객 약관부터 시스템까지 (관행대로) 만들어놓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양온하 제작]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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