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이 밀어올린 물가…석유류 이어 수입 농축수산물도 비상
  • 일시 : 2025-12-02 10:41:15
  • 고환율이 밀어올린 물가…석유류 이어 수입 농축수산물도 비상

    11월 석유류 물가 5.9%↑…"환율 상승, 대부분 품목 가격에 영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박준형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 후반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소비자물가 전반에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석유류 가격이 6% 가까이 오른 가운데 향후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도 상승 폭이 커질 수 있어 물가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5.9%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3.5%로 주요 품목 중에서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석유류의 물가 상승 기여도는 전월 0.18%포인트(p)에서 11월 0.23%p로 높아졌다.

    석유류는 기여도가 전월보다 0.16%p 높아진 농산물과 함께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품목별로는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5.3%, 10.4%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의 상승 폭이 확대된 데에는 달러-원 환율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

    최근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환율이 수입 원유 단가를 밀어올리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문제는 환율이 1,400원대 후반에서 고착하고 있어 당분간 석유류 가격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휘발유, 경유 등은 민생과 직결돼 있어 물가 민감도가 높은 품목이기도 하다.

    환율 상승 여파는 석유로 외에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에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5.4% 올랐다.

    수산물(6.8%)과 농산물(5.4%), 축산물(5.3%) 순으로 가격 상승 폭이 컸다.

    농축수산물 물가에는 기본적으로 기상 여건에 따른 작황이 영향을 미치지만, 수입 품목의 경우 환율도 큰 변수가 된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3.5% 올랐다.

    8월(4.0%)과 9월(4.3%)에 비해 상승률이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수입 원재료 가격 상승은 시차를 두고 가공식품·외식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환율이 수입 소고기·돼지고기와 수입 과일 가격 상승에도 일부 영향을 줬다"며 "중장기적으로 (환율은) 원재료 가격을 상승시켜 가공식품·외식 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여러 분야에서 수입 원재료를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 상승은 대부분의 품목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물가 안정을 최우선 정책 목표로 삼은 정부의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정부는 물가 관리가 '민생 안정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각오로 각별한 긴장감을 가지고 먹거리 물가 관리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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