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YMI] FOMC, '대분열의 시대' 오나…반대표 42년來 최대 가능성
  • 일시 : 2025-12-02 10:42:42
  • [ICYMI] FOMC, '대분열의 시대' 오나…반대표 42년來 최대 가능성

    반대표 '많으면 5명' 관측…볼커 시절인 1983년 5월 이후로는 없어

    금리 인하 되더라도 점도표 매파적일 수도…'차기 의장'도 갈등의 씨앗



    사진 제공: 연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가 다음 주로 다가온 가운데 시장의 중론은 금리 인하로 쏠려 있지만 한편에서는 역대급의 반대표가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연준 내부의 분열이 갈수록 선명해지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인물을 차기 의장으로 지명한다면 컨센서스 규합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9명의 참석자 중 12명의 투표로 결정이 내려진다. 전문가들이 꼽는 금리 인하에 반대할 가능성이 있는 투표권자로는 ▲마이클 바 이사,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등이 있다.

    10월 FOMC 때도 금리 동결을 주장했던 슈미드 총재는 가장 확실한 반대표 후보다. 다른 인물들은 10월 금리 인하까지는 찬성했지만, 그 뒤로는 추가 금리 인하가 내키지 않는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지난달 21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극적으로 끌어올린 뒤로 연준 매파 진영에서는 이렇다 할 '반격'이 나오지 않았다. 미국 추수감사절 주간을 맞아 연준 고위 관계자들도 뉴스 헤드라인에서 자취를 감췄고, 그 상태로 '침묵 기간'이 시작됐다.

    연준의 실질적 3인자로 통하는 윌리엄스 총재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중을 대변했다고 한다면, 매파적인 투표권자들도 의장의 리더십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견해를 수정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FOMC 직전 연준 의장은 지역 연은 총재들과 연속적으로 연락하면서 의견을 주고받는 게 보통이다.



    자료 출처: 연준이 공개한 파월 의장의 9월 일정표 일부(FOMC 전주).


    따라서 시장 예상보다 금리 인하 반대표가 적게 나온다면 이는 파월 의장의 설득이 통했다는 방증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반대로 반대표가 많이 나온다면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이 '레임덕'에 빠진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올 수도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집계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파이터' 폴 볼커 전 의장 때인 1983년 5월을 마지막으로 FOMC 회의에선 5명 이상이 반대표를 던진 적이 없다. 파월 의장 임기 시작 이후로는 2019년 9월 3명의 반대표가 나온 게 최대다.



    데이터 출처: 세인트루이스 연은.


    사실 중앙은행가들은 내부의 견해차가 시장의 이목을 끌지 않도록 절제된 언행을 하는 게 그동안의 관례였다. 하지만 연준에 노골적 압박을 서슴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뒤로 연준 안에서는 이런 조심성이 상당히 흐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지난 여름부터 앞장서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기 시작했고, 최근 들어서는 일부 지역 연은 총재들이 금리 인하 반대로 결집하는 움직임을 연출했다.(지난달 14일 송고된 '[ICYMI] '트럼프의 연준 압박' 부메랑일까…뭉치는 지역 연은 총재들' 기사 참고)

    급기야 10월 FOMC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파월 의장은 12월 FOMC에 대해 "강하게(strongly) 서로 다른 의견들이 있었다"고 밝히기에 이르렀다. 내부의 견해차를 공개하라는 요구가 FOMC 참가자들로부터 나왔다는 얘기다.

    오는 9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12월 FOMC에서 5명이 반대를 하더라도 금리 인하 진영은 표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다. 하지만 향후 금리 경로를 담은 점도표에서 '매파적 뇌관'은 살아남을 수 있다.

    반대표를 던진 투표권자들뿐 아니라 금리 동결을 지지한 비(非)투표권자들이 점도표는 매파적으로 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컬럼비아스레드니들의 에드 알-후세이니 매니저는 "7대 5의 분열은 향후 12개월에서 18개월 동안 적절한 금리 경로를 반영하려는 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연준 전략을 둘러싼 어느 정도의 확실성을 모색하는 위험자산에도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기 연준 의장도 갈등의 씨앗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르네상스매크로의 닐 두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참모인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차기 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그가 의장이 되면 내년에 일을 쉽게 해나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타 이코노미스트는 "그는 트럼프에게 가장 쉽게 괴롭힘을 당할 사람처럼 보인다. 베선트(미 재무장관)는 덜 그렇다"고 덧붙였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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