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美 거래소 24X "23시간 미국주식 거래…역내외 원화외환시장 연결"
  • 일시 : 2025-12-02 13:10:56
  • [인터뷰] 美 거래소 24X "23시간 미국주식 거래…역내외 원화외환시장 연결"

    "1년 후 16시간 거래를 23시간으로 확대"

    "하루 20억달러 역외 원화거래…역내와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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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한국 투자자가 내년 말부터는 미국 정규거래소인 24X에서 23시간 미국주식 거래를 경험할 전망이다."

    하루 20억 달러 이상의 역외 원화거래가 이루어지는 외환플랫폼을 보유한 24X의 드미트리 갈리노프(Dmitri Galinov) 최고경영자(CEO)는 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등 아시아로 영역을 넓혀갈 24X의 계획을 밝혔다.

    24X는 미국의 정규거래소 중 하나다. 한국거래소라는 단 하나의 정규거래소만 존재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뉴욕증권거래소·나스닥거래소·24X 등 7곳의 정규거래소가 상호연결된 플랫폼을 형성했다. 투자자가 이 연결망을 통해 모든 상장주식을 가장 좋은 가격에 사고파는 게 미국의 정규거래소 생태계다.

    반면 대체거래소(ATS)는 장외에서 시장을 조성해 주식을 매매하는 증권사로 여겨진다. 현재 복수의 미국 대체거래소가 오버나이트 거래(한국시간으로 주간거래)라는 새로운 시장을 공략 중이다. 한국 투자자는 국내 증권사와 현지 증권사·대체거래소를 거쳐 미국주식 주간거래를 지원받고 있다.

    ◇"대체거래소 대비 장점 갖춘 정규거래소"

    대체거래소가 아닌 미국 정규거래소 중 처음으로 아시아 투자자의 미국주식 주간거래를 지원 중인 곳은 글로벌 외환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져온 24X다.

    수년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한 끝에 얼마 전부터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총 16시간 거래를 지원하게 됐고, 내년 말부터는 23시간 거래를 지원할 계획이다. 갈리노프 CEO는 "23시간 거래가 한국 고객사에 어떠한 혜택을 줄 수 있는지를 논의할 목적에서 방한했다"고 말했다.

    정규거래소인 24X는 대체거래소와 비교해 안정성·호가·수수료 측면에서 장점을 가졌다. 미국 규제당국이 정규거래소에 대체거래소보다 높은 규제 수준을 요구하기에 전산시스템과 보상정책이 더 우수하다는 게 갈리노프 CEO의 설명이다.

    미국 정규거래소 간의 연결성은 투자자에게 유리한 호가를 제공한다. 투자자가 24X로 낸 매매주문은 24X에서만 체결되지 않는다. 뉴욕증권거래소 등 다른 정규거래소가 더 나은 호가를 제공한다면 그곳에서 주문이 체결된다.

    24X의 수수료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정규거래소는 대체거래소와 비교해 청산수수료를 크게 아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24X는 거래수수료 마진을 남기지 않는 대신 시장데이터를 판매하는 비즈니스모델을 갖췄다. 갈리노프 CEO는 "정규거래소는 높은 투명성을 갖췄다"며 "클라이언트별로 다른 가격을 매길 수 있는 대체거래소와 다르다"고도 말했다.

    아직 16시간 거래만 지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청산기관(DTCC)이 24시간 체제로 전환되는 데 시간이 필요하고, 거래소별 호가데이터를 수집·처리하는 인프라(SIP)도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24시간 거래가 아니라 23시간 거래를 지원하는 이유는 이 데이터인프라가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가동을 멈추기 때문이다.

    ◇"한국 등 아시아 집중…역내외 원화시장 통합 희망"

    국내 증권업계는 1년 후부터 23시간 거래를 지원할 24X와 손을 잡으려는 분위기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전략적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얼마 전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갈리노프 CEO는 "신한투자증권이 투자를 결정하자 다른 한국 증권사들도 향후에 투자하는 데 관심을 가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앞서 24X는 일본 증권사 라쿠텐으로부터도 투자를 받았다. 한국과 일본 외에도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게 24X의 전략이다. 아시아 지역의 미국주식 투자열기와 잠재적 사업기회가 다른 지역보다 크다는 이유에서다.

    최상위권 외환플랫폼 중 하나인 24X는 한국외환시장에서도 기회를 찾고 있다. 80곳의 글로벌 은행과 연결된 24X는 신흥국 통화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하루 약 80억 달러 규모의 외환거래를 지원한다. 이 플랫폼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통화는 한국 원화로, 하루에 20억 달러 이상이 매매된다.

    역외 원화외환시장에서 기반을 다진 24X는 역외시장과 역내시장을 연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역내 현물환과 역외 선물환시장을 통합하는 게 지향점이다. 갈리노프 CEO는 "역외 유동성을 역내 유동성과 연결할 방법을 찾고 있다"며 "이번 방한 중 은행과 외환 관계자를 만나 80곳의 글로벌 은행과 한국의 은행을 연결할 방법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는 큰 프로젝트이면서도 매우 흥미로운 프로젝트"라며 "24X는 역내외 시장 참가자를 연결하는 다리를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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