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속 4대 은행 4색 위험 관리…KB는 보수·하나는 적극

경영공시상 '순외환 익스포저' 분석…외화자산도 대체로 축소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올해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국면에서 시중은행들이 저마다 다른 외화 위험 관리 기조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3분기 경영공시를 통해 공개한 순외환 익스포저(위험노출) 자료에 따르면, 은행별 포지션 차이가 뚜렷했다.

은행들은 모두 외화를 순보유하는 '롱' 포지션을 공통으로 유지했지만, 포지션을 구성하는 방식과 리스크 허용 수준은 크게 달랐다.

KB국민은행은 위험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취했다.

현물 포지션은 마이너스, 선물 포지션은 플러스 구조로 외화 부채 노출을 헤지하면서도 순보유를 유지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자기자본 대비 익스포저를 올해 1월 4.35%에서 9월 3.18%로 점차 축소했다.

환율 상승이나 하락에 따른 실적 변동이 4대 은행 중 가장 작을 것으로 보이는 익스포저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반대로 하나은행은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전략이 두드러졌다.

올해 9월 자기자본 대비 포지션 비율이 13.66%에 달해 다른 은행들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의 익스포저를 기록했다.

지난 5월부터 넉 달 연속으로 현물과 선물에서 모두 매수 포지션을 유지해 외화 순보유를 적극적으로 확대한 점이 눈에 띈다.

환율 추가 상승 시 가장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하락 시 은행의 손익 변동폭도 커질 수 있는 구조로 평가된다.

우리은행은 KB국민은행과 비슷하게 현물 매도, 선물 매입을 지속하면서 올해 들어 외화 순보유를 기록했다.

자기자본 대비 익스포저는 올해 1월 8.04%에서 9월 5.88%로 낮추면서 리스크를 줄이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한은행의 경우 5월을 기점으로 현물 포지션이 줄고 선물 포지션이 늘어 전체 익스포저가 확대됐다. 자기자본 대비 포지션 비율도 9월 말 8% 후반대까지 올랐다.

하반기 들어 해외 네트워크 관련 자산에 환 헤지를 축소하면서 선물 매입이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은행권은 대체로 외화자산 축소 기조를 유지했다.

환율 상승이 외화 표시 위험가중자산(FWA) 증가에 따른 자본비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외화자산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올해 9월 말 외화자산이 449억3천1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6억2천700만달러 줄었다. 하나은행도 705억6천200만달러에서 693억3천600만달러로 감소했다.

우리은행 역시 630억1천300만달러에서 560억2천200만달러로 외화자산이 69억9천100만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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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대 은행 자기자본 대비 순외환 익스포저 비율(단위:%)※ KB국민·신한· │

│ 하나·우리은행 3분기 경영공시 자료 취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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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KB │ 신한 │ 하나 │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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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4.35 │5.21 │12.73 │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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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50 │5.77 │13.36 │8.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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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56 │5.90 │13.26 │8.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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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62 │6.12 │13.56 │8.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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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77 │4.59 │14.22 │7.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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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55 │6.16 │14.25 │7.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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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2 │6.39 │13.75 │7.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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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04 │7.63 │13.89 │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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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18 │8.83 │13.66 │5.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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