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해싯 의장'으로 기운 트럼프…증시↑채권↑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이하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강세로 마감했다.
비트코인이 5% 가까이 상승하며 전날 하락분을 일부 만회한 가운데 기술주 중심으로 위험 선호 심리가 확산됐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다소 가팔라졌다.(불 스팁)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으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유력하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쏠리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잠재적 연준 의장"으로 부르면서 마음이 기울었음을 내비쳤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달러는 해싯 위원장이 차기 연준 유력 후보로 떠오르자 약세 압력을 받았다.
유로는 유로존의 11월 인플레이션이 예상외로 높게 나오자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우크라이나 종전안 협상을 관망하는 분위기 속에 하락했다. 배럴당 60달러 선에서 다시 멀어졌다.
◇주식시장
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5.13포인트(0.39%) 오른 47,474.4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6.74포인트(0.25%) 상승한 6,829.37, 나스닥종합지수는 137.75포인트(0.59%) 뛴 23,413.67에 장을 마쳤다.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재료는 눈에 띄지 않았다. 다만 가상화폐 시장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비트코인이 반등하자 뉴욕 증시도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는 분위기였다. 비트코인은 현재 5% 가까이 오름세다. 장 중 7% 이상 오르기도 했다.
증시에선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테마가 주도적으로 움직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84% 상승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브로드컴이 1.19%, 테슬라가 약보합이었고 나머지 종목은 모두 올랐다.
아마존은 자체 최신 AI 칩인 '트레이니엄 3'를 공개했다. 아마존이 설계한 맞춤형 반도체(ASIC)인 트레이니엄 3는 내년 초부터 아마존의 데이터센터에 빠르게 배치될 예정이다.
아마존이 최신 AI칩을 공개한 뒤 주요 AI 관련 기업은 장 중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기도 했다. AI 칩의 경쟁 심화가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인텔은 이날 8.66% 급등하며 돋보였다. 2027년부터 애플의 최저 사양 'M시리즈'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전망에 탄력이 붙었다.
트럼프가 해싯을 잠재적 차기 연준 의장이라고 공식적으로 소개했지만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미 해싯이 유력하다는 사실은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싯이 금리인하를 주도할 수 있겠지만 트럼프에 지나치게 충성한다는 점은 연준 독립성을 우려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흔들 수 있는 요소다.
웰스파고인베스트먼트의 더그 비스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시장은 연준 정책과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둘러싼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현재 겪고 있는 경기 침체 국면을 넘어 내년 후반 성장 가속화를 전망하고 있다"며 "계절적 요인 또한 12월 주식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89.1%로 반영했다.
업종별로는 산업과 통신서비스, 기술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에너지는 1.28% 밀렸다.
보잉은 내년부터 현금을 창출할 수 있다고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전망하면서 주가가 10% 급등했다.
워너브로스디스커버리는 넷플릭스를 포함해 복수의 원매자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으면서 2% 넘게 올랐다.
마벨테크놀로지는 3분기 실적이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음에도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5% 넘게 떨어지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65포인트(3.77%) 밀린 16.59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0.80bp 내린 4.088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5160%로 같은 기간 2.5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400%로 0.30b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5.50bp에서 57.20bp로 확대됐다. 약 3개월 만의 최고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보합세로 뉴욕 거래에 진입한 미 국채금리는 장 초반에는 다소 오르는 양상이었다. 비트코인의 반등 속에 뉴욕증시도 오르는 등 위험선호 분위기가 조성되자 이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
이후 차기 의장 발표 가능성으로 초점이 이동하자 미 국채금리는 2년물을 중심으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점심 무렵부터는 잇달아 전해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이목이 집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각회의에서 "아마 내년 초쯤(early next year)"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에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 해싯 위원장이 임명될 확률은 80% 초반대에서 60%대로 낮아지기도 했다. 2년물 금리는 잠시나마 낙폭을 축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차기 연준 의장으로 10명을 검토했고 "지금은 1명으로 좁혀졌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을 내놨다. 이어 가진 브리핑에선 해싯 위원장을 소개하면서 "잠재적인(potential) 연준 의장이 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 3시 직전에 이 발언이 해싯 위원장으로 사실상 결정된 게 아니냐는 관측을 자극했다. 폴리마켓에 반영된 해싯 위원장의 임명 확률은 80% 초반대를 다시 회복했다.
폴리마켓에서 트럼프 1기 때부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돼온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시장 영향력이 큰 인물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는 10%를 밑도는 확률을 보이고 있다. 해싯 위원장이 압도적인 1위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참모인 해싯 위원장이 연준 의장이 되면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LPL파이낸셜의 로렌스 길럼 수석 채권 전략가는 "해싯이 이끄는 연준은 물가안정보다 경제성장에 더 치중할 위험이 있다"면서 "이는 기대 인플레이션을 불안하게 하고,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의 일부로서 채권의 역할을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결과가 "기본 시나리오는 아닌 쪽"이라면서도 여전히 주목할 만하다고 언급했다.
단스케뱅크의 키르스틴 쿤드비-닐슨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현재 12월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면서도 "연준은 추가 완화 정책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유지해야 한다고 여전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2분께 연준이 이달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89.2%로 가격에 반영했다. 동결 가능성은 10.8%에 그쳤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5.847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5.477엔보다 0.370엔(0.238%) 상승했다.
스미토모 미쓰이의 나야 다쿠미 트레이드 부장은 "금리가 한 번 인상되더라도 앞으로 금리 인상이 어려워진다는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쓰비시 UFJ의 시장 영업 부서장인 사카이 모토나리는 "투자자들이 실질 금리가 크게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으며, 안심하고 엔을 계속 매도할 수 있는 환경에 있다"고 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9.334로 전장보다 0.072포인트(0.072%) 떨어졌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99.567까지 반등하기도 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재차 꺾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료회의에서 차기 연준 의장 후보는 1명으로 좁혀졌다며 내년 초에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인 기부 행사에서 해싯 위원장을 거론하며 "추측건대, 잠재적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이 자리에) 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주요 베팅 사이트에서 해싯 위원장의 차기 연준 의장 가능성은 80%를 넘어섰다. 폴리마켓과 칼시는 뉴욕 오후 4시 12분 현재 해싯 위원장의 연준 의장 선임될 확률을 81%로 반영했다.
해싯 위원장이 그간 연준에 정책금리 인하를 압박한 인물이라는 점을 반영해 달러인덱스는 미 국채 금리 하락과 맞물려 장중 99.319까지 굴러떨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250달러로 전장 대비 0.00155달러(0.134%) 상승했다.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올랐다. 시장 전망치(2.1%)를 웃돌았다. 지난 10월(2.1%)과 비교해도 0.1%포인트 확대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을 상대로 호전적인 발언을 내놓자 유로는 급격하게 약세 압력을 받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이 갑자기 우리와 싸우겠다고 나선다면, 러시아는 즉각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유럽에는 평화를 위한 의제가 없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현재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정을 둘러싸고 논의하고 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2118달러로 전장 대비 0.00012달러(0.009%) 소폭 내려갔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668위안으로 0.0059위안(0.083%)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정책금리 인하가 내년 상반기에 중단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과 캐나다도 더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추정했다.
◇원유시장
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68달러(1.15%) 내린 배럴당 58.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WTI는 지난주부터 상승과 하락이 매일 교차하는 방향성 없는 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미국의 주도 속에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기대가 커진 것은 맞지만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WTI는 이날 1.8% 가까이 밀리며 58.2달러대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축소했다.
라이스타드의 자니브 샤 분석가는 "가격에 압력을 가하는 세계적 공급 과잉 상황은 최근 일어난 일들, 주말 동안 가속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인프라에 대한 타격들, 그리고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끓어오르는 긴장으로 균형이 맞춰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을 방문한 자리에서 "가장 도전적인 동시에 낙관적인 순간"이라며 "어느 때보다도 이 전쟁을 끝낼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를 통해 카자흐스탄 석유를 수출하는 카스피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은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은 뒤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CPC는 전날 흑해에서 운영하는 3곳의 정박지 중 한 곳에서 원유 출하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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