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우의 외환분석] 어디로 가오리까 엄동설한에
  • 일시 : 2025-12-03 07:41:30
  • [신윤우의 외환분석] 어디로 가오리까 엄동설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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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달러-원 환율은 1,460원 후반대에서 출발할 전망이다.

    1,470원대에 고점 인식이 자리잡았지만 1,460원대에서는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레인지 흐름이 예상된다.

    범정부 환율 안정 대책이 나와 당국 경계감이 고조되고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고점에서 출회하고 있어 상단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글로벌 달러화의 하락 흐름도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99.5 레벨에서 99.3 수준으로 낮아졌다. 낙폭이 크지는 않지만 꾸준히 아래로 향하는 모습이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낙점되는 분위기가 약달러를 유발한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각료회의에서 내년 초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할 것이라면서 연준 의장 후보가 1명으로 좁혀졌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브리핑에서 해싯 위원장을 소개하며 "잠재적인(potential) 연준 의장이 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폴리마켓 등 주요 베팅 사이트에서 해싯 위원장의 차기 연준 의장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참모로 연준에 금리 인하를 촉구해 온 해싯 위원장이 연준 의장으로 향하는 9부 능선을 넘은 모양새다.

    이로 인한 연준의 금리 인하, 달러화 하락 기대는 달러-원에도 하락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달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89.2%로 보고 가격에 반영했다.

    시장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고해지는 수순이다.

    다만, 하단 지지력도 워낙 강해 달러-원이 마냥 내리막을 걸을 것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단에서는 결제 및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마음 급한 실수요가 계속해서 따라붙고 있다는 얘기다.

    시장에서 방향을 잡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마침 달러-엔 환율은 최근의 낙폭을 되돌리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랐던 엔화가 숨을 고르는 추세다.

    지난 1일 154엔대까지 밀려났던 달러-엔은 이날 이른 아시아 거래에서 155.8엔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달러-원 상승 시도의 명분이 될 수 있다.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 움직임이 '방향타' 역할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외국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1조2천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했다.

    이틀째 이어진 순매수로 지난 10월 말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조단위 매수세다.

    만약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를 이어간다면 커스터디 매도로 달러-원도 아래로 향할 공산이 크다.

    간밤 뉴욕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한 것은 코스피 상승 기대를 키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0.39%와 0.25% 올랐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59% 상승했다.

    한편, 국회는 간밤 본회의를 열고 727조9천억원 규모의 2026년도 예산안을 가결했다. 이재명 정부 첫 예산안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말 외환보유액은 4천306억6천만달러로 전달보다 18억4천만달러 증가했다. 3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이날 밤 고용정보업체 ADP가 미국의 11월 민간고용을 발표한다. 미국의 9월 산업생산과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나온다.

    연준의 정책 경로에 어떤 시사점을 던져줄지 살펴볼 일이다.

    한은은 개장 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를 내놓는다. 지난 10월말 발표된 속보치에서 성장률은 1.2%로 집계됐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1.00원 상승한 1,469.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이날 1,466.1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68.40원) 대비 보합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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