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BOJ 금리인상 전망에도 매수세 주춤한 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일본은행(BOJ)이 이달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급격히 강화했지만, 달러-엔 환율은 지난달 중순 수준에서 머물며 크게 변하지 않아 그 이유에 관심이 집중된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80%로 상승했지만, 엔화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30%에 불과했던 11월 중순 대비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며 "BOJ의 금리 인상 상한선이 1%라는 '한계'가 있다는 시장 전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최근 12월 금융정책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암시하며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적절한 판단을 내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 이후 오버나이트 금리 스왑(OIS)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지난 1일 오후 기준 80%에 달했다.
그럼에도 엔화 환율의 반응은 더디다.
3일 오전 아시아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5엔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28%에 불과했던 지난달 18일에도 달러-엔이 155엔선에서 등락한 것을 고려하면 거의 변화가 없는 셈이다.
스미모토 미쓰이은행 나야 타쿠미 시장 영업부 부장은 "금리가 한번 인상되더라도 앞으로의 (추가) 금리 인상이 어려워진다는 점이 엔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에다 총재는 앞서 경제를 가열시키거나 냉각시키지 않는 중립금리가 1~2.5% 사이에 분포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는 12월 BOJ가 금리를 25bp 올리더라도 정책 금리가 0.75%에 불과해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임을 의미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문제가 되는 것은 1%까지의 금리 인상이 가능한지 여부"라고 진단했다.
미즈호 리서치·테크놀로지스의 카도마 카즈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금리를 1%까지 올리는 순간 BOJ가 말하는 중립금리 하한선에 도달하기 때문에 통화정책이 완화적이지 않을 수 있어 BOJ가 금리를 인상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BOJ가 금리를 1%까지 올리려면 경기가 금융정책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강하고, 물가가 상승할 위험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 정책이 효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만큼 BOJ가 당장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BOJ가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 속에 시장 관심은 일본의 실질 금리 수준으로 향했다.
사카이 모토나리 미쓰비시UFJ 신탁은행 영업과장은 "투자자들은 실질 금리가 크게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있어 안심하고 엔화를 매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지표 발표가 밀리며 투기꾼들의 움직임은 파악하기 힘들지만, 투기 세력의 매도가 엔화 절하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도 추정했다.
카도마 이코노미스트는 "투기꾼들의 엔화 매도를 막으려면 12월 회의에서 우에다 총재가 중립금리 하한선이 1% 이상임을 명확히 밝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중립금리 하한선이 높은 수준임이 나타난다면 BOJ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지고, 이는 무엇보다도 투기꾼을 견제할 수 있다"며 "우에다 총재의 말 하나가 전환점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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