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만 문제가 아니다…유로·파운드-원,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 일시 : 2025-12-04 06:19:08
  • 달러만 문제가 아니다…유로·파운드-원,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유로존 기준금리, 한국보다 낮지만 유로화 가치 급등

    엔화-원화 커플링…기존 외환 문법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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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최근 달러-원 환율의 지속적 강세로 한국 외환 당국이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유로화와 파운드화마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가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주요통화 재정환율 화면(화면번호 6426)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뉴욕 오후 3시 10분 현재 유로-원 환율은 전장 대비 6.58원 오른 1,713.45원을 가리키고 있다.

    파운드-원 환율은 전장 대비 19.57원 급등한 1,959.47원을 가리켰다.

    유로-원 환율은 지난달 14일 기록한 전고점 1,714.98원에 바짝 다가섰다. 1,714.98원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2월 이후 16년래 최고치다.

    파운드-원 환율도 급등세다. 이날 하루에만 1% 이상 튀어 오르면서 2009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와 마찬가지로 파운드화도 원화 대비 강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시계열을 넓히면 주요국 통화 대비 원화의 약세가 하루 이틀 만의 추이가 아니라는 점이 확인된다. 주요국 통화 대비 원화 가치 절하는 2020년대 들어 한국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추세다.

    유로-원 환율은 올해 들어서만 12.54% 뛰었다. 파운드-원 환율도 6.48%나 올랐다.

    달러-원 환율이 올해 0.31% 하락인 점을 고려하면 유로-원 환율의 강세는 확연히 눈에 띄는 수치다. 지난해 달러-원 환율이 14.32% 급등한 것에 발맞춰 유로-원 환율도 덩달아 뛰는 것으로 보인다.

    2021년까지 범위를 넓히면 현재까지 약 5년간 유로-원 환율은 29.1%, 파운드-원 환율은 31.9% 상승했다. 달러-원 환율이 이 기간 35.9% 상승하며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나타냈으나 파운드화와 유로화도 그에 못지않게 원화 대비 가치가 비싸졌다.

    원화는 심지어 역외에서 거래되는 위안화에 비해서도 지난 5년간 24.5%나 절하됐다. 역외 위안화-환율은 2020년 종가가 167.00원, 현재 환율은 207.96원이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달러뿐만 아니라 유로화와 파운드화, 역외 위안화에 비해서도 원화 가치가 절하되는 흐름은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국제 시장이 인지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달러-원 환율 급등의 배경으로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 같은 추이는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달러-원 환율 상승의 또 다른 원인으로 한미 금리 격차도 꼽히지만, 유로-원과 파운드-원 환율을 보면 국가별 기준금리 격차가 핵심적인 이유가 아니라는 점 또한 분명해진다.

    한국과 영국,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금리인하 주기는 사실상 막바지에 도달했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국가별 기준금리는 한국이 2.50%, 유로존이 예금금리 기준으로 2.00%, 영국이 4.00%다.

    한미 금리 격차를 원인으로 꼽는 논리는 미국이 한국보다 기준금리가 더 높기 때문에 달러화가 원화보다 더 매력 있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논리는 한국보다 기준금리가 50bp나 낮은 유로존의 유로화가 올해 원화 대비 급등한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

    주요국 통화 중에선 엔화가 원화와 유사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통상 위안화와 묶이던 원화가 전통적 안전 자산인 엔화와 동조하는 흐름은 기존 외환 문법과 다른 그림이다.

    달러-엔 환율은 올해 들어 1.41% 하락했으나 2021년 1월부터 5년 기준으로는 무려 50.2%나 튀어 올랐다.

    올해 들어 유로-엔 환율은 11%, 파운드-엔 환율은 5.1% 상승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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