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美민간고용 예상밖 감소…증시·채권↑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이틀째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 민간 고용이 예상치를 밑돌며 감소했으나 전통 산업과 우량주 위주로 상승세가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일부 AI 제품의 판매 목표치와 할당량을 낮췄다는 보도로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는 강하지 않았다.
미국 국채가격은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의 중간 영역이 소폭이나마 더 강세를 보였다.
고용정보기업 ADP의 지난달 민간고용이 예상 밖 감소세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다음 주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이 높아졌다. 미국 서비스업 경기 지표는 예상보다 좋게 나왔지만 고용 데이터에 더 무게가 실렸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파운드 강세 속 미국의 민간 고용이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자 99선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파운드는 영국의 재정 우려가 완화하면서 5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급등했다.
뉴욕 유가는 우크라이나 종전안 합의가 불발됐다는 소식에 하락 하루 만에 반등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 밖 증가세를 보이면서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 고용은 전달 대비 3만2천명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 1만명 증가와 반대되는 결과다.
◇주식시장
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8.44포인트(0.86%) 뛴 47,882.9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0.35포인트(0.30%) 상승한 6,849.72, 나스닥종합지수는 40.42포인트(0.17%) 오른 23,454.09에 장을 마쳤다.
미국 민간 고용은 예상보다 더 약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 고용은 전달 대비 3만2천명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 1만명 증가와 반대되는 결과다.
특히 소기업 부문에서 12만명이나 급감한 점이 특징이었다. 소상공인과 소매업 중심으로 경기가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 뚜렷해진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금리인하 기대감을 자극하면서 오히려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부터 재개된 금리인하 주기에서 고용에 특히 초점을 두겠다고 강조한 만큼 소기업 고용 악화는 연준을 움직일 만한 재료다.
이날 다우 지수가 다른 주요 지수보다 상승률이 더 높은 점은 이 같은 인식을 반영한다. 다우지수 구성 항목 중 빅테크는 약세였으나 월마트와 홈디포, 프록터앤드갬블, 코카콜라, 유나이티드헬스, 캐터필러,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소매와 금융, 산업 업종 위주로 매수세가 강해졌다.
중소기업 위주의 러셀2000 지수가 이날 1.91% 급등한 점도 이 같은 인식을 뒷받침한다.
서튜이티의 스콧 웰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사람들이 주목하는 것은 고용 시장"이라며 "다음 주에는 기준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기술주는 MS발 악재에 투심이 차가웠다.
미국 IT 전문매체 더인포메이션은 MS가 일부 AI 에이전트 제품에 대해 매출 성장 목표치를 낮추고 영업사원들의 판매 할당량을 줄였다며 "MS가 특정 제품의 판매 할당량을 낮춘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MS가 이처럼 조치한 제품은 기업용 AI 플랫폼 '파운드리' 등으로 전해졌다. 해당 제품의 매출 목표가 달성되지 못하자 올해 목표치는 절반으로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이에 대해 "우리는 영업사원의 판매 할당량이나 목표치를 낮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MS의 반박 성명에도 기술주 투심은 미지근했고 엔비디아와 애플, 아마존은 1% 안팎으로 내렸다. MS는 2.5%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와 기술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금융과 에너지는 1% 이상 뛰었다.
세일즈포스는 장 마감 후 발표한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5% 넘게 뛰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83% 뛰며 이틀 연속 급등 흐름을 이어갔다. 최근 4거래일 중 3거래일은 1.8%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의류업체 아메리칸이글스는 3분기 호실적에 더해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15% 급등했다.
미국의 11월 서비스업 경기는 전월보다 개선되며 확장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52.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0월의 52.4에서 0.2포인트 상승한 수치며 시장 예상치 52.1도 소폭 웃돌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89.1%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51포인트(3.07%) 밀린 16.08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3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3.10bp 내린 4.057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4860%로 같은 기간 3.0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250%로 1.50b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7.20bp에서 57.10bp로 미미하게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ADP 데이터를 앞두고 미 국채금리는 하락세로 뉴욕 장에 진입했다. 오전 8시 15분 ADP의 발표가 나온 직후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동반 일중 저점(각각 3.4710%, 4.0500%)을 찍었다.
ADP에 따르면 지난 11월 미국의 민간고용은 전달대비 3만2천명 감소했다. 1만명 증가를 점친 시장 예상과 반대되는 결과가 나왔다. 전달 수치는 4만7천명 증가로 5천명 상향 수정됐다.
11월 감소폭은 지난 2023년 3월(-5만3천명) 이후 가장 컸다. ADP의 민간고용은 지난 6월부터 7월과 10월을 제외하고 모두 감소했다.
ADP의 넬라 리처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고용주들이 신중한 소비자 심리와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을 겪으면서 고용이 불안정했다"면서 "11월의 둔화는 전반적이었지만, 중소기업의 둔화가 주도했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선 ADP가 다른 데이터와 괴리가 크다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사무엘 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DP는)공식 데이터와의 상관관계가 너무 낮아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 "우리의 모델은 11월 민간고용이 첫 추정에서 7만5천명에서 10만명 정도 증가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며, 수정 및 벤치마킹을 거치면 약 2만5천명 증가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상보다 좋았다. ISM의 11월 서비스업 PMI는 52.6으로 전월대비 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선 52.1로 소폭 하락했을 것으로 점쳤다. 11월 수치는 지난 2월(53.5) 이후 9개월 만의 최고치다.
하위 지수인 고용지수는 48.9로 전월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기준선 '50'은 6개월 연속 밑돌았지만, 오름세가 4개월째 이어졌다.
ISM의 발표가 나오자 미 국채금리는 빠르게 반등하는 듯했으나 오전 장 후반으로 가면서 다시 끌려 내려가기 시작했다. 오후 장 들어서는 큰 변동 없이 하락세를 유지했다.
BMO캐피털마켓의 살 과티에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DP 보고서는 비둘기파 성향의 (연준) 이사들이 일부 매파 성향의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을 상대로 추가 금리 인하를 강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후 들어 한 외신을 통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대해 월가의 채권 투자자들이 미 재무부에 우려를 전달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2년물 금리는 해당 보도에 잠깐 고개를 드는 듯하다가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7분께 연준이 다음 주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89.0%로 가격에 반영했다. 동결 가능성은 11.0%에 그쳤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5.237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5.847엔보다 0.610엔(0.391%)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656달러로 전장보다 0.00406달러(0.349%)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과 함부르크상업은행(HCOB)에 따르면 유로존의 11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2.8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52.4를 웃도는 수준일 뿐 아니라 지난 2023년 5월 이후 30개월 만에 최고치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주요 10개국 외환 전략 책임자는 "유럽에서 양호한 데이터가 서서히 올라오는 흐름이 있었고, 시장이 그것을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필립 레인은 이날 "인플레이션 위험은 한쪽 방향이 아니며, 우리는 최근 몇 가지 상방 서프라이즈를 봤다"고 우려했다.
달러인덱스는 98.905로 전장보다 0.429포인트(0.432%) 하락했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민간 고용 지표에 약세 압력을 받았다.
ADP가 발표한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 고용은 전달 대비 3만2천명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1만명)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제프 로치 LPL파이낸셜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노동 수요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를 인하할 만큼 충분히 약해졌다고 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전략가는 "(ADP 보고서로)달러는 추가 하락에 취약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왕 비둘기'로 평가되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연준 의장 선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베팅 사이트 칼시에 따르면 해싯 위원장이 연준 의장으로 선임될 확률은 72%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에서 해싯 위원장의 선임을 우려한다는 목소리에 전날보다 내려갔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11월 서비스업 PMI는 52.6으로 전달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전망치(52.1)를 상회했지만,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479달러로 전장보다 0.01361달러(1.030%) 급등했다. 지난 10월 28일 이후 가장 높다.
맨 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크리스티나 후퍼는 "레이철 리브스(영국 재무장관)는 여러 가지 증세를 잘 조합했고, 이는 전체적으로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재정적자 축소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그는 "다시 말해, 그는 재정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영국의 11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는 51.3으로 예비치(50.5)를 상회했다. 전달(52.3%) 대비로는 1.0포인트 내려갔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590위안으로 전장보다 0.0078위안(0.110%) 내려갔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7997스위스프랑으로 0.0033스위스프랑(0.411%) 떨어졌다.
스위스 연방통계청(FSO)에 따르면 11월 스위스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 대비 보합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망치(0.1%)를 하회했다.
◇원유시장
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31달러(0.53%) 오른 배럴당 58.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지난주부터 상승과 하락이 매일 교차하는 '퐁당퐁당' 장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등 미국 대표단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우크라이나 종전안을 놓고 지난 2일 심야 마라톤협상을 벌였다. 양측이 회담 내용을 비공개하기로 해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 영토 포기 문제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이날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협상에서 미국의 종전안 일부를 수락하고 다른 제안은 거부했으며 합의 도달을 위해 필요한 만큼 미국 협상단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원유시장과 예측시장은 단기간에 평화 협정이 체결되고 러시아 석유 제재가 해제될 가능성을 크게 반영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달 28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57만4천배럴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2주 연속 증가세로, 80만배럴 정도 감소를 점친 시장 예상과 반대되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451만8천배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150만배럴가량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3주 연속 불어났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선임 부사장은 "전반적 글로벌 공급은 여전히 상당히 풍부하다"면서 "우크라이나-러시아 평화 협정이 지연될 예정이어서 시장은 자체 조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지정학적 이슈들이 있기 때문에 시장은 여전히 매우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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