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우의 외환분석] 달러 따라 슬라이딩
(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달러-원 환율은 1,460원 중반대에서 출발할 전망이다.
상하단 경계감 속에 한 방향으로의 움직임이 거세게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아래로 무게가 좀 더 쏠리는 분위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글로벌 달러화가 내리막을 걷고 있어서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99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이른 아시아 거래에서 98.85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지난 10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의 지난달 민간고용이 예상 밖 감소세를 보이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명분이 강화한 결과다.
고용정보업체 ADP의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고용은 전달 대비 3만2천명 감소했다. 1만명 증가를 점친 시장의 예상과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ADP가 발표하는 민간고용은 지난 6월부터 7월과 10월을 제외하고 모두 감소했다.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 지표는 기대 이상으로 나왔으나 고용 데이터에 무게가 더 실리면서 달러화가 아래로 향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월치(52.4)와 시장 전망치(52.1)를 웃돌며 경기 확장과 위축의 기준점인 50을 상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집계한 같은달 서비스업 PMI는 54.1로 전월치(54.8)와 시장 전망치(55.0)에 못 미쳤다.
차기 연준 의장으로 연준에 꾸준히 금리 인하를 촉구해 온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유력해진 상황도 달러화 약세 원인이 되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전날 CNBC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정치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을 거의 다 추렸다고 전했다.
월가의 채권 투자자들이 재무부에 해싯 위원장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폴리마켓 등 주요 베팅 사이트는 해싯 위원장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을 여전히 7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달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89.0%로 보고 가격에 반영했다.
떨어지는 달러화가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상황이다.
다만, 낙폭은 제한적일 수 있는데 여전히 하단에서 결제 및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중 수급이 매수 우위로 쏠릴 경우 상승 시도가 나올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달러-원은 전날 정규장에서도 역외 매수세, 숏커버(매도 포지션 청산) 등으로 한때 상승 반전했다.
연말을 맞아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가 줄었으나 장이 얇아져 일시적인 쏠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규모가 들쭉날쭉하지만 꾸준한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가 이어질 것인지도 관심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 주식을 2천800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했다.
지난 1일 2천200억원, 2일에는 1조2천억원 이상 사들인 데 이어 사흘째 주식을 담는 모습이다.
만약 외국인이 순매수를 지속한다면 달러-원 하락 시도에도 자신감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는 우량주 위주의 상승세로 오르막을 걸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0.86%와 0.30% 올랐고,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종합지수는 0.17% 상승했다.
이날 밤 미국의 9월 무역수지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된다.
시장이 미국 고용 시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만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1.10원 하락한 1,466.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이날 1,464.1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68.00원) 대비 1.80원 하락한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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