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국민연금 달러 수요…해외채권 수십억弗 더 사야
  • 일시 : 2025-12-04 08:54:08
  • 꺾이지 않는 국민연금 달러 수요…해외채권 수십억弗 더 사야

    국민연금 대체투자·서학개미 펀드투자 달러 수요도 수백억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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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꾸준히 올라 1,400원 후반대에서 머물자 정부가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외환시장 안정을 조화시킬 '뉴프레임워크'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구조적인 수급 환경의 변화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연말까지 사들여야 하는 달러화는 최소 수십억달러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간 매수한 달러화 규모도 대체투자를 감안하면 표면적으로 드러난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보이며 서학개미 해외투자로 인한 달러화 매수 규모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최근 달러-원 환율과 달러 인덱스의 괴리가 커지고 있는데 이런 수급 불균형이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4일 국민연금이 최근 공시한 자산군별 포트폴리오 운용 현황 및 수익률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508조1천590억원, 투자 비중은 37.3%로 확인됐다.

    2026년도 국민연금기금운용계획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국민연금의 올해 말 해외주식 예상 보유 규모는 약 462조원, 투자 비중은 35.9%인데 이미 이를 상회한다.

    단순 목표 달성을 위해 해외주식을 더 매수할 필요는 없지만 해외채권은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 갈 길이 멀다.

    지난 9월 말 기준 해외채권 투자 규모는 96조6천480억원으로 올해 말 예상치인 103조777억원 대비 약 6조4천억원 부족하다. 투자 비중 역시 7.1%로 8.0%인 연말 목표치를 하회한다.

    추가로 투자해야 하는 해외채권 규모를 최근 환율로 환산하면 약 43억7천만달러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4분기 동안 어림잡아 매달 15억달러어치를 사들여야 한다는 얘기다.

    해외주식을 추가로 사들이거나 대체투자를 집행하기 위해서도 달러화가 필요하므로 수요는 그 이상일 수 있다.

    지난해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민연금 관계자는 월간 해외투자 금액이 적을 때는 20억달러, 많을 때는 30억달러를 넘는 수준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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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 노후 자금을 굴려 수익을 내야 하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는 불가피하다. 수익을 최대화하고 위험도 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필요한 달러화 규모가 막대해 달러-원 환율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국제수지에 따르면 국민연금으로 볼 수 있는 '일반정부'의 올해 1~9월 해외 주식 투자 규모는 245억달러(약 36조원)에 달한다.

    올해 1~3분기에 국민연금이 주식 투자를 위해 필요했던 달러화가 이 정도 규모였던 것이다.

    문제는 국민연금이 대체투자를 위해서도 달러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해외 부동산, 인프라, 사모펀드, 헤지펀드 등에 달러화로 투자하는데 이런 투자는 국제수지에서 '직접투자'로 잡힌다.

    올해 1~9월 거주자의 해외 직접투자는 299억달러(약 44조원)로 집계되는데 이중 국민연금 달러화 수요가 포함돼있는 셈이다.

    국민연금의 자산군별 포트폴리오 운용 현황에 따르면 국내외 대체투자 규모는 올해 1~9월 10조원가량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체투자의 국내 비중이 약 12%, 해외 비중은 88%라는 점을 적용해보면 해외 대체 투자 규모가 9조원 가까이 불어났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수치는 자산 가격 변동과 환율 변동이 모두 적용된 것이므로 오차가 있을 수 있으나 최근 환율 기준으로 환산하면 대략 60억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국민연금이 올해 1~3분기에 해외주식과 해외 대체투자에만 300억달러 이상 썼을 것이란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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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서학개미의 해외 투자도 만만치 않은 규모로 추산된다.

    일단 국제수지에서 개인투자자로 볼 수 있는 '비금융기업등'의 올해 1~9월 해외 주식 투자 규모는 166억달러(약 24조원)이며 해외 채권 투자는 130억달러(약 19조원)다.

    여기에는 개인들이 상장지수펀드(ETF) 등 펀드 형태로 해외에 투자한 수치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런 형태의 투자는 국제수지에서 자산운용사 등으로 간주되는 '기타금융기관'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기타금융기관의 지난 1~9월 해외 주식 및 채권 투자 규모는 416억달러(약 61조원)에 달하는데 시장에서는 최소 절반가량이 서학개미 투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를 통해 확인해보면 올해 1~9월 해외에 투자하는 공모펀드의 설정 잔액 증가분은 32조5천억원, 최근 환율로 약 222억달러다.

    종합적으로 올해 1~3분기 서학개미의 달러 수요가 주식, 채권, 펀드까지 포함해 500억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국민연금과 서학개미의 해외투자 물결이 거센 까닭에 고환율의 배경 중 하나로 수급 구조의 변화가 거론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시장에서 주춤했던 국민연금이 다시 달러화를 사들이는 조짐이 보이는데 그만큼 불가피한 수요라는 방증이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며칠전 국민연금이 다시 달러화를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야 하는 수요가 있어 이를 제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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