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연준 '매파적 인하' 경계…주식↓·채권↓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매파적 금리 인하'에 대한 경계가 강해졌고 시장을 움직일 뚜렷한 재료도 부재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주요국 국채금리가 동반 상승한 점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미국 국채가격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자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는 "인플레이션 위험의 분포가 상방으로 전환됐고, 따라서 시장과 설문조사 참여자 모두 다음 금리 움직임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인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움직임이 금리 인상이라는 기대가 적절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기대에 꽤 편안하다"고 답했다.
이같은 매파적 발언에 유럽 국채의 매도세가 촉발됐고, 이에 더해 일본의 대규모 지진 발생 소식은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강보합권을 나타냈다.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향후 추가 인하는 어려울 것이란 기대가 달러화 움직임을 제한했다.
뉴욕 유가는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종전안 협상을 지켜보자는 관망세 속에 지난 3거래일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25포인트(8.11%) 오른 16.66을 가리켰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동반 약세로 마감했다.
미국 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감이 강해졌다. ECB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언급되며 주요국 국채금리가 민감하게 반응한 것도 경계심을 자극했다.
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5.67포인트(0.45%) 밀린 47,739.3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3.89포인트(0.35%) 내린 6,846.51, 나스닥종합지수는 32.22포인트(0.14%) 떨어진 23,545.90에 장을 마쳤다.
FOMC는 9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에서 25bp의 금리인하는 우세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금리인하 자체보단 분기 경제전망요약(SEP)과 점도표에서 향후 금리경로가 어떻게 그려질지 시장은 더 주목하고 있다. 금리 경로에 대한 이견이 큰 상황에서 FOMC 위원별 금리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는 주요 지침이 된다.
이달 금리인하 이후에는 금리경로가 불투명하다는 점도 시장을 긴장시키는 요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적어도 내년 4월까진 금리인하 횟수가 1회(25bp)에 그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반영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내년 5월 퇴임하기 전까진 추가 금리인하는 없을 것으로 시장이 우세하게 본다는 뜻이다.
인티그레이티드파트너스의 스티븐 콜라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월 의장의 임기가 내년 5월 만료되는 만큼 내년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 전망은 어느 정도 불가지론적일 것"이라며 "금리인하가 2026년 더 후반으로 계속 밀리기 시작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시장에 더 부정적 압박이 가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ECB 주요 인사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해 국채금리를 자극했으며 이에 투자 심리가 짓눌렸다.
슈나벨 ECB 집행이사는 이날 시장에서 ECB의 다음 움직임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인상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며 "그런 기대에 꽤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독일 10년물 금리는 6bp 넘게 뛰었고 미국 10년물 금리도 보조를 맞춰 3bp 넘게 상승했다. 금리인하 주기가 일단락됐다고 여겨지는 ECB에서 금리 인상이 언급된 것만으로도 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기술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에너지와 임의소비재, 소재, 통신서비스,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의료건강이 1% 이상 떨어졌다. 전통 산업주와 우량주의 하락세를 기술주가 방어한 모습이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 기업 중에선 엔비디아가 1.72%, 브로드컴이 2.78% 뛰었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칩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장 마감 후 H200의 대중 수출은 승인됐다.
반면 하반기 가파르게 뛰었던 알파벳은 2% 넘게 내리며 조정을 받았다. 테슬라는 3.39% 떨어졌다.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인수에 성공했으나 반독점법 위반에 막힐 가능성으로 3% 넘게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넷플릭스의 이번 거래에 직접 관여하겠다고 밝혔다.
워너브러더스 인수를 놓고 넷플릭스와 경쟁했던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워너브러더스에 대해 적대적 인수를 선언하면서 주가에 불을 지폈다. 파라마운트는 주가가 9% 넘게 급등했고 워너브러더스도 4.41% 올랐다.
미국 온라인 중고차 중개업체 카바나는 S&P500 지수에 편입됐다는 소식에 12% 급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25포인트(8.11%) 오른 16.66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의 중간 영역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ECB 핵심 인사의 매파적 발언이 유럽 국채의 매도세를 촉발한 가운데 일본의 대규모 지진 발생 소식은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했다. 기저에서 FOMC 결정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데 따른 경계감도 작용하는 가운데 3년물 입찰 호조는 단기물 쪽의 약세 압력을 일부 상쇄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8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3.40bp 오른 4.172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5810%로 같은 기간 1.7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160%로 2.40b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직전 거래일 57.40bp에서 59.10bp로 확대됐다.(베어스티프닝) 지난 9월 초순 이후 3개월 만의 최고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 미 국채금리는 소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아시아 오후 거래에서 전해진 슈나벨 ECB 집행이사의 금리 인상 관련 언급이 파장을 미쳤다.
슈나벨 ECB 집행이사는 ECB 홈페이지에 게시된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의 분포가 상방으로 전환됐고, 따라서 시장과 설문조사 참여자 모두 다음 금리 움직임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인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움직임이 금리 인상이라는 기대가 적절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기대에 꽤 편안하다"고 답했다.
공개시장운영과 조사·통계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슈나벨 이사는 ECB 안에서 '실세'로 꼽히는 인물이다. 독일 출신인 그는 매파 진영의 구심점 역할도 해왔다.
슈나벨 이사의 발언에 독일 국채(분트) 중단기물 수익률 6~7bp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ECB 통화정책에 민감한 분트 2년물 수익률과 유럽 국채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분트 10년물 수익률은 약 9개월 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코메르츠방크의 하우케 시엠센 금리 전략가는 "슈나벨 이사의 매파적 발언이 오늘 아침 유로존 국채 매도세를 촉발했을 가능성이 크며, 유럽 국가들의 국채 발행 전망치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더 깊은 문제들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채금리는 뉴욕증시 개장을 앞두고 일본의 지진 소식이 전해지자 장기물을 중심으로 빠르게 뛰어올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한때 4.1930%까지 상승, 지난달 2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기상청은 현지시간으로 8일 밤 11시 15분께 일본 혼슈 동쪽 끝 아오모리현 앞 바다에서 규모 7.6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지진으로 혼슈 아오모리현과 이와테현, 홋카이도의 태평양 해안가 지역에는 쓰나미 경보도 내려졌다.
이날 앞서 발표된 일본의 지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전기대비 연율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정치(-1.8%) 대비 하향됐다.
브린모어트러스트의 짐 반스 채권 디렉터는 "이것(3분기 GDP)은 이미 경제성장을 촉진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정부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번 지진은 다소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것은 바로 정부가 통제하려고 해온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진은 심각성에 따라 정부의 재정지출을 더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공급망 차질, 건설자재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수요 증가를 촉발할 잠재력이 있다.
미 국채금리는 오전 장 후반께로 상승폭을 축소했다. 단기물은 오후 장 들어 3년물 입찰 호조의 영향도 받았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580억달러 규모 3년물 국채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은 3.614%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3.579%에 비해 3.5bp 높아진 것으로, 지난 8월 이후 최고치다.
응찰률은 2.64배로 전달 2.85배에서 낮아졌다. 이전 6개월 평균치 2.63배는 미미하게 웃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8bp 밑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낮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7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이번 주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89.4%로 가격에 반영했다. 동결 가능성은 10.6%를 나타냈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 가치가 소폭 상승했다.
달러는 엔 약세 속 연준의 '매파적'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며 대체로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엔은 일본 지진으로 장중 급락, 달러 대비 156엔선을 지속해 위협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8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5.932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5.303엔보다 0.629엔(0.405%) 상승했다.
일본 혼슈 동쪽 끝 아오모리현에서 규모 7.5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엔은 약세 압력을 받았다.
지진에 따른 경제적 피해, 이에 따른 일본은행(BOJ) 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55.982엔까지 오르며 156엔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381달러로 전장보다 0.00064달러(0.055%) 소폭 하락했다.
ECB 내 실세로 꼽히는 이사벨 슈나벨 집행이사는 시장의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 "나는 그러한 기대에 꽤 편안하다"며 매파적 입장을 취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좋은 위치"에 있지만, 서비스 물가는 "가장 중요한"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슬로바키아 중앙은행 총재인 피터 카지미르 ECB 정책위원도 정책금리 관련 "앞으로 몇 달 동안 움직일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달러인덱스는 99.101로 전장보다 0.121포인트(0.122%) 상승했다.
달러는 주요 경제지표 부재 속 오는 9~1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에 위아래로 크게 움직이는 모습은 아니었다.
전문가들은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을 지배적으로 보면서도 향후 경로에 대해서는 매파적일 것으로 추정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톤과 성명 내용이 결정적일 것"이라며 "파월은 2026년 초 추가 인하의 문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강조해, 단기적으로 인하를 멈추겠다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최고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FOMC가 '분열'로 갈 가능성을 제기하며 "시장은 지금 조정 분위기"라며 "사람들도 이 부근에서 조금은 신중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독일 국채 금리 상승, 미 국채 물량 부담이 가세하자 미 국채 금리는 상승곡선을 그렸고, 달러인덱스도 엔 약세 속 장중 99.228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시장 참여자는 오는 9일 나올 고용정보기업 ADP의 주간 고용증감(4주 이동평균), 10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주목하고 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252달러로 전장보다 0.00080달러(0.060%) 내려갔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708위안으로 0.0042위안(0.059%) 떨어졌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경계감과 우크라이나 종전안 협상을 지켜보자는 관망세 속에 지난 3거래일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20달러(2.00%) 내린 배럴당 58.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60달러 선을 하루 만에 다시 내줬다.
WTI는 이날 장 내내 변변한 반등 시도도 하지 못하고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 2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다.
연준은 다음 날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올해 마지막 FOMC에서 금리를 다시 내릴 것으로 거의 확실시된다. 다만 최근 연준 내부의 분열 양상으로 인해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상당히 많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종전안 협상은 견해차가 빠르게 좁혀지진 않고 있으나 협상이 타결될 경우 공급 과잉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원유시장 분석가는 "가까운 미래에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어떤 종류의 합의가 이뤄진다면 러시아의 원유 수출이 증가해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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