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우의 외환분석] 옆걸음밖에 못 하는 현실
(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달러-원 환율은 1,470원 안팎에서 소폭의 오름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최근 달러-원은 1,460원 중후반대에서 1,470원 초반대 사이에서 꾸준히 횡보 중이다.
당국 경계감에 1,475원선을 상단으로 보고 1,470원대에서는 상승 시도가 제한되는 모습이다.
아래로 방향을 틀지도 못하고 있는데 결제,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유입되고 있어서다.
실수요에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도 남아 있어 레벨이 낮아지면 매수세가 따라붙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 예정이어서 시장 참가자들이 대기 모드에 돌입하고 있다.
달러-원이 당분간 옆걸음을 이어갈 것으로 보는 이유다.
장중 수급에 따라 오르내리더라도 최근 형성된 레인지를 벗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간밤 일본에서 지진으로 쓰나미 경보가 울렸으나 상황이 일단락된 까닭에 시장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정 무렵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하며 쓰나미 경보가 울리자 달러-엔 환율이 뛰었고 달러-원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쓰나미 경보는 오전 2시 45분께 쓰나미 주의보로 대체됐고 오전 6시 20분께 해제됐다.
현재로서는 FOMC가 더 큰 관심사다. 일단 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89.4%로 보고 가격에 반영했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연준의 향후 정책 경로를 가늠할 점도표와 양적완화 정책 가동 여부 등이다.
연준 내부 의견이 얼마나 팽팽할 것인지도 이목을 모으는데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을 예측할 단서이기 때문이다.
확인할 부분들이 많아 달러화도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있어 달러-원도 이에 연동한 횡보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
이런 가운데 차기 연준 의장으로 유력한 대표적인 비둘기파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금리 인하를 재촉하고 있다.
그는 전날 CNBC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입장일 것이라며 내부 기류가 인하로 모이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연말을 맞아 서서히 출회하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 동향도 관건이다.
최근 코스피 상승세와 함께 외국인 매수세도 따라붙고 있는데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달러-원 하락 시도에 힘이 실릴 수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45%, S&P500지수가 0.35% 떨어졌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14% 밀렸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중국에 대한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 수출을 허용한다고 적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한은과 한국금융학회의 공동 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한다.
고용정보기업 ADP는 이날 밤 미국의 주간 고용증감을 발표한다. 10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도 발간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2.90원 상승한 1,46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이날 1,466.9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66.90원) 대비 2.10원 상승한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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