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싯 유력설' 관망하는 달러-원…DXY 되돌림 가능성도
  • 일시 : 2025-12-09 08:50:09
  • '해싯 유력설' 관망하는 달러-원…DXY 되돌림 가능성도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의장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향후 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최근 달러는 해싯 위원장 지명 가능성 등을 반영해 일부 약세 압력을 받은 모습이지만, 일각에서는 해싯 위원장이 지명될 경우 약달러 흐름이 되레 되돌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9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최근 일주일간 1,460원 중반대에서 하단이 지지되는 흐름을 보였다.

    달러-원은 전일 정규장 거래를 1,466.90원에 마친 뒤 야간 연장거래에서 1,470원대를 다시 터치하는 등 박스권 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달러인덱스는 같은 기간 100선 밑으로 하락했다.

    A증권사 외환딜러는 "9~10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경계가 있어 큰 변동이 나오기 힘든 상황"이라며 "달러인덱스는 내렸으나, 우리나라는 달러 매수 방향으로 수급이 쏠려 있어 하단이 쉽게 열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B은행 딜러는 "달러-원이 달러를 온전히 동조하는 흐름은 아닌 것 같다"며 "글로벌 달러를 따라갔다면 달러-원이 더 하락했어야 했다"고 언급했다.

    EPA/JIM LO SCALZO / POOL


    이러한 흐름 속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해싯 위원장의 '연준 의장 유력설'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백악관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케빈 해싯(NEC 위원장), 케빈 월시(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연준 이사), 미셸 보우먼(연준 이사), 릭 리더(블랙록 CIO) 등 5명을 지목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차기 연준의장으로 해싯 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해싯 위원장을 잠재적인 연준 의장으로 언급했다.

    국제금융센터는 해싯 위원장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향후 백악관이 주도하는 연준의 구조 개편과 개입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권도현 국금센터 뉴욕사무소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리사 쿡 연준 이사의 해임 소송을 진행 중이며, 대법원이 쿡 이사에 대한 해임을 인정할 경우 대통령의 연준 이사 해임권이 사실상 승인되는 결과를 불러일으키게 된다"고 봤다.

    권 소장은 "이는 미 대통령이 연준 이사회를 재편하는 제도적 근거로 쓰일 수 있으며, 해싯 위원장의 연준 의장 취임은 트럼프 행정부가 통화정책에 개입하는 첫 단계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달러 약세에 따른 중장기적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해싯 위원장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떠오른 11월 말 이후 장기금리 상승과 함께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지고, 달러인덱스는 98대까지 저점을 낮춘 바 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해싯 위원장은 거의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움직이다 보니, 금리를 3.00%보다 더 낮추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달러에 대한 약세 압력이 강해지면서 향후 달러-원 환율의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 연준 체계에서 의장이 독단적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만큼 연준의 독립성이 유지돼 약달러 흐름이 되돌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경우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하방 압력도 제한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ING는 "다수 시장 참가자들은 해싯 지명에 따른 달러 약세가 되돌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 FOMC의 의사결정 과정을 고려하면 해싯 위원장이 예상만큼 비둘기파적이지 않거나, 비둘기파로서 행동하는 것이 용인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PGIM은 "미 연준의 금리 결정은 궁극적으로 위원회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해싯 단독으로 대통령이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기 어렵고, 합의를 이루기 위한 신뢰성도 부족하다"고 관측했다.

    신영증권도 주간보고서에서 "해싯 위원장이 스티븐 마이런의 후임 연준 이사 및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뒤 연준 내 의견을 통합해 인하 사이클을 재개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정작 해싯 위원장 본인도 내년 초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강할 것으로 예상하며 연준이 조심스럽게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해싯 위원장이 필요 이상의 금리 인하를 추진할 경우, 연준 내 다른 위원들의 저항과 함께 투자자들의 국채 투매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전망도 제기됐다.

    권 소장은 "단기적으로는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가 시장의 위험선호 심리를 지지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연준의 독립성 훼손과 제도적 리스크, 그리고 국채시장의 안정성 저하로 금융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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