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조 국고채 만기에 지준일까지…外人 따라 FX스와프도 출렁이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10일 지준일과 24조원 규모의 국고채 만기가 겹치면서 외환(FX) 스와프 초단기 구간에서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이 보유한 만기도래 물량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외은 지점이 결제용 원화를 얼마나 선조달해야 하느냐에 따라 이날 하루 초단기 수급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9일 FX스와프시장에서 이날 예정된 수급이 일부 반영됐다.
오버나이트(O/N)는 -5전에 거래를 마쳐 이론가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었고, 탐넥(T/N)은 -10전까지 크게 눌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하루만 놓고 보면 달러 매수 수요가 우위를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시장에서는 지준일을 앞두고 은행들이 원화 수요를 대부분 선반영한 상태에서 외국인 결제 물량의 크기가 남은 변수라고 보고 있다.
전날 한국은행은 3일물 환매조건부증권(RP) 매입을 통해 19조원을 공급했다. 만기도래 물량인 14조원을 고려하면 실제 순공급된 유동성은 5조원 수준이다.
시스템 전반적으로 원화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보고 있지만 채권만기, 지준일 등으로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 나올 가능성에 대비해 3일짜리 초단기 자금을 공급한 것이다. 대체로 14일물 매입에 나선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외국인의 결제 타이밍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만기 상환 원화를 오후에 수령하지만 실제로 결제나 환전, 포지션 조정 등은 오전에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이때 외은지점은 상환 원화가 유입되기 전에 필요한 원화를 콜이나 RP시장에서 선조달해야 한다.
외국인의 요청 강도에 따라 초단기 FX스와프나 머니마켓의 수급이 하룻 동안 출렁일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최근에 초단기 FX스와프가 올랐던 것은 원화를 좀 쌓아두겠다는 수요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10일에는 외국인이 원화채 상환 자금을 어떻게 처리할지 그 행방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인데 원화자금 수요에 따라 유동성이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11월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채권에 17조2천억원을 순투자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 순유입을 기록했다.
3년물 이하 단기물에 13조2천억원이 순유입되며 투자가 집중됐고, 20년 이상 초장기물(3조1천억원)에도 소폭 유입됐다.
외국인의 6개월 미만 채권 잔액이 지난달 5조4천억원 증가했으며, 6~12개월물은 1조1천억원 늘었다.
국고채 만기일과 지준일이 겹쳤던 지난 9월 10일에도 초단기 쪽에서 일시적으로 수급이 꼬이면서 오버나이트와 탐넥은 모두 약세를 나타낸 바 있다.
원화 잉여 유동성 처리가 용이하게 일어나지 못한 탓이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약 8조8천억원 정도가 외국인 상환금액으로 보이는 데 이 원화자금을 하루 만에 재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지난 9월에도 6조5천억원 정도가 외국인 몫이었는데 당일은 4천억원 매수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나 이후 주간 단위로 조단위 순매수가 이어졌다면서 외국인들이 채권을 팔고 나가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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