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환헤지, 환율 하락 전망 고려하면 오히려 수익 기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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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지속하면서 달러-원 환율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급 여건 개선의 키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이 환헤지에 나설 경우 당장 비용 부담이 크겠지만, 향후 달러-원 환율 하락시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10일 서울환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100억달러를 1년 만기로 환헤지한다고 가정할 때 대략 1천900억원, 약 1.3% 정도의 환헤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하면 이 비용은 1.1% 정도로 줄어든다.
하지만 수급 개선을 통해 달러-원 환율이 하락한다면 환헤지를 통한 비용보다 얻게될 수익은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달러-원 환율이 현재 1,470원선에서 1,400원선까지 5% 정도 하락하면 국민연금은 환헤지를 통해 4천억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환율이 1,450원선까지만 하락하더라도 환헤지 비용의 상당 부분은 상쇄된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환헤지 비용을 줄이려면 만기별로, 환율 레벨별로 분산해서 매도하며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율이 어깨 위에 있다고 생각하면 헤지에 나설 만하고, 향후 환율이 하락하면 환헤지에 따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전략적 환헤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계적으로 하기보다 좀 더 상황에 따라 유연한 전략을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외환시장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전술적 환헤지를 올해 줄인 것도 캐리 비용 부담이 컸다고 보며 연금 입장에서는 절대 녹록한 비용은 아닐 것"이라며 "내년에 미 연준이 금리를 더 내리면 이 비용은 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역외투자자들도 달러-원 환율 하락 가능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상태"라고 전했다.
헤지 비용 측면에서 국민연금이 내년에 환헤지에 나서는 편이 유리하지만 환율 레벨로 보면 올해 안에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보다 미국의 금리인하 폭이 크고, 인하 시점도 상반기에 집중된다면 내년초에 스와프레이트 역전폭이 개선, 즉 헤지비용이 축소될 수는 있다"며 "금리 차에 따라 비용만 보면 연초에 헤지하는 것이 더 나은 상황일 수 있으나 환율 고점 인식 역시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환율 레벨(1,470원)에서 1,410~1,420원선 수준으로 하락 가정하면 원화 강세폭 3.5~4.0% 정도로 헤지가 유리하다"며 "환율 1,500원 이상을 보면 원화 약세폭 2%로 헤지를 하는 것이 불리하다"고 평가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OE)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6년에 달러 자산 헤지가 달러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미 금리인하로 헤지 비용이 줄어들더라도 헤지 활동을 급격히 늘리기 보다 유지하는 정도"라고 내다봤다.
OE는 "2026년에는 연준 금리인하 사이클로 단기금리 차이가 축소되면서 금융기관들의 환헤지된 미 달러 자산수요는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미 국채 수익률 스티프닝도 FX헤지 수요 증가를 뒷받침하면서 헤지 후의 수익률이 플러스일 수 있어 일부 연기금이나 기관투자자들이 헤지 비율을 높이기 시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환시에서는 연말 종가 환율이 너무 높을 수 있어 국민연금 환헤지 물량이 유입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 다른 서울환시 관계자는 "국민연금 환헤지 물량이 12월부터 1월까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연말 환율이 1,470원이면 너무 높아서 1,450원선 아래로 내려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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