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비둘기' FOMC에 불 스팁…예상 밑돈 '동결 반대표'+RMP 개시
표결서 금리 동결 2명에 그쳐…'최대 5명' 관측에 못 미쳐
12일부터 지급준비금 확충 재정증권 매입…'잔존만기 3년까지' 확대 가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강세 속에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불 스티프닝)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결정이 비둘기파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국채가격을 밀어 올렸다. 금리 동결 반대표가 예상보다 적게 나온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지급준비금 확충을 위한 재정증권(T-bill, 만기 1년 이하 국채) 매입을 시작하기로 한 것은 수익률곡선의 앞부분에 특히 긍정적인 대목으로 해석됐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0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30bp 내린 4.163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5650%로 같은 기간 4.8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950%로 1.30b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7.30bp에서 59.80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유럽 거래에서는 오름세를 보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매파적 발언이 독일 등 유럽 국채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한 영향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 행사에 나와 다음 주 회의에서 성장률 전망을 상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예측 때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었다"면서 "12월에 다시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욕 거래가 본격화한 뒤로는 FOMC에 대한 경계 속에 되돌림 양상이 나타났다. 미국의 임금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덜 하다는 데이터가 나온 것도 금리 반락에 일조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0.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0.9%)를 밑돈 결과로, 지난 2021년 2분기(+0.7%)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이후 횡보하던 미 국채금리는 오후 2시 FOMC 결과가 나오자 한바탕 요동을 겪었다. 금리가 잠시 반등하는 장면도 있었으나, 제롬 파월 의장 기자회견을 소화하면서 내림세가 확연해졌다.
FOMC는 예상대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범위를 3.50~3.75%로 종전보다 25bp 낮췄다. 지난 9월 회의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금리를 내린 뒤 10월에 이어 재차 인하를 결정한 것이다.
FOMC 참가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dot plot)는 지난 9월처럼 2026년과 2027년 인하 횟수를 각각 한 번으로 시사했다.
이번 회의에서 투표권자 9명은 25bp 금리 인하에 찬성했고, 3명은 반대표를 행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 출신인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세 번 연속으로 '빅 컷'(50bp 인하)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지난 10월 금리 동결을 주장했던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또 금리 동결에 표를 던졌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함께 동결 진영에 섰다.
이번 FOMC는 25bp 금리 인하가 유력시되는 와중에도 많게는 5명의 동결 반대표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었다. 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다 표결에서 드러난 금리 동결 반대는 적었던 셈이다.
이날 FOMC는 지급준비금을 '풍부한'(ample)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재정증권을 사들이는 '지준 관리 매입'(reserve management purchases, RMP) 정책도 발표했다. RMP는 오는 12일부터 대략 400억달러 규모로 시작되며, 필요할 경우 잔존만기가 3년인 국채로까지 매입 대상은 확대될 수 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금리 인상이 다음에 올 것이라는 기본전망을 누구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을 듣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나왔던 금리 인상 선회 가능성과 선을 그은 셈이다.
오후 3시 이후 2년물 금리는 낙폭을 더 확대했다. 한때 3.5280%까지 하락해 일중 저점을 찍었다.
매뉴라이프자산운용의 네이트 투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지금까지 이번 발표를 다소 비둘기파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면서 "이는 나를 포함한 일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반대 의견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내년에 25bp씩 두세 번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그중 적어도 한 번은 파월 의장의 퇴임 전에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8분께 연준이 내년 1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22.1%로 가격에 반영했다. 동결 가능성은 77.9%로 훨씬 높았다.
sj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