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우의 외환분석] 어쨌든 방향은 인하라는 연준
(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달러-원 환율은 1,460원 중반대에서 하락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인하하고 앞으로도 점진적으로 인하하는 방향임을 시사해 아래로 방향이 잡히는 모양새다.
이날 새벽 연준은 이틀간의 FOMC 회의 이후 연방기금금리(FFR) 목표범위를 3.50~3.75%로 25bp 낮춘다고 밝혔다.
9월과 10월에 이은 3연속 금리 인하 결정이다. 이로써 기준 금리는 2022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시장이 주목했던 '점도표'는 연준이 2026년과 2027년에 금리를 한 번씩 인하하는 방향임을 보여줬다. 지난 9월 점도표가 유지된 셈이다.
12명의 FOMC 투표권자 중 2명은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이번 인하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다. 1명은 금리를 50bp 인하해야 한다는 이유로 반대표를 행사했다.
시장에서는 최대 5명이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이유로 인하에 반대할 수 있다고 봤는데 이보다는 비둘기파적인 결과가 나왔다.
이번 인하 결정이 꽤 많은 지지를 받았다는 얘기다.
FOMC 성명에는 향후 금리 결정과 관련해 "추가 조정의 규모와 시점을 고려할 것"이라는 문구가 추가됐는데 신중한 대응, 즉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상황을 보다 명확하게 정리한 것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이 다음에 올 것이라는 기본 전망을 누구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사람들이 적정 정책 경로를 적어내면, 동결과 소폭 인하, 다소 큰 폭 인하 중 하나지 금리 인상을 기본으로 전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책 금리가 "중립 금리 범위 안, 그중에서도 상단에 있다고 본다"고 밝혀 추가 금리 인하 여지를 남겨뒀다.
비둘기파로 평가되는 파월 의장의 입장에 달러-원도 위를 바라보기엔 한층 더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시장은 이번 FOMC가 비둘기파적이었다고 보는 분위기다.
뉴욕증시가 상승 곡선을 그렸고 달러화는 하락했다. 미 국채 금리 역시 내리막을 걸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를 적어도 두 배 인하했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는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 종료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연내 후임자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비둘기파'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유력 후보로 향후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번 FOMC 결과가 예상을 한참 벗어난 수준은 아니므로 달러-원 낙폭은 제한될 수 있다.
간밤 99를 소폭 웃돌던 달러 인덱스는 98 중반대로 낮아지는 데 그쳤다.
결제 및 해외 투자 환전 수요에 기반한 매수세가 따라붙어 하단을 단단하게 받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렇다고 상승 시도를 하기에는 고점에서의 당국 경계감이 뚜렷하다.
굳어지는 고점 인식에 연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적극적으로 출회할 경우에는 달러-원 하락 움직임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세를 이어간다면 낙폭이 커질 수 있다.
외국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3천700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주식을 2조6천억원어치 넘게 사들였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05% 뛰었고 S&P500지수는 0.67% 올랐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종합지수도 0.33%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공동 심포지엄에 참석한다.
이날 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9월 무역수지가 발표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0.40원 오른 1,47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이날 1,463.2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70.40원) 대비 5.05원 하락한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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