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YMI] 새로운 무기 'RMP'…연준의 초강력 머니마켓 안정 의지
  • 일시 : 2025-12-11 10:45:25
  • [ICYMI] 새로운 무기 'RMP'…연준의 초강력 머니마켓 안정 의지

    12일부터 즉각 시행…세금 납부 등 일시적 영향도 '좌시 않겠다' 신호

    '잔존만기 3년까지 확대' 가능성까지 열어둬…美 국채 2~3년 금리 급락



    사진 출처: 연준 유튜브 중계 캡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머니마켓의 유동성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강도 높은 처방을 내놨다.

    이에 따라 이달 1일부로 양적긴축(QT)이 중단된 지 10여일 만에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다시 확대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세금 납부 등 일시적 요인에 의한 머니마켓 교란도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연준은 10일(현지시간) 끝난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지급준비금 관리 매입'(reserve management purchases, RMP)이라는 새로운 정책 수단을 발표했다.

    지준을 '풍부한'(ample)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재정증권(T-bill, 만기 1년 이하 국채)을 사들이는 게 골자로, RMP는 당장 12일부터 개시된다. QT 종료는 지난 10월 FOMC에서 결정된 뒤 실제 시행되기까지 한 달 남짓 걸렸지만, 유동성 주입은 거의 즉각적으로 돌입하는 셈이다.

    RMP는 일단 월간 약 400억달러의 속도로 시작된다. 연준의 통화정책을 실행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4월에 예상되는 (대차대조표상) 비(非)준비금 부채의 큰 증가를 상쇄하기 위해 몇 달(a few months) 동안 RMP 속도는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 이후로는 연준 부채의 계절적 변동 패턴에 맞춰 총매입 속도가 상당히 늦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머니마켓은 매해 4월만 되면 연방소득세 납부로 인한 유동성 감소로 출렁여왔다. 뉴욕 연은이 '4월'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를 감안해 미리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세금일이 되면 사람들이 정부에 많은 돈을 내면서 지준이 가파르게 감소한다"면서 4월을 언급했다. 그는 세금 납부 시점에도 지준을 충분하게 유지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몇 달 동안 프론트로딩(앞당겨 산다는 의미)"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2019년 가을 머니마켓 금리 급등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재정증권 매입으로 지준 확충에 나선 전례가 있다. 당시 조치에는 별도의 명칭이 부여되지 않았는데, 연준이 재정증권 매입은 '양적완화(QE)가 아니다'라는 해명을 해놓자 시장 참가자들이 여기에 'Not-QE'라는 별칭을 붙인 바 있다.(지난 10월 15일 송고된 '[ICYMI] 美 머니마켓 우려에 QT 종료 가시권…'Not-QE'는 언제' 기사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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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월 의장은 이날도 RMP는 "통화정책 기조와는 별개이며, 통화정책 기조에 어떠한 함의도 갖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RMP가 'Not-QE'와 같은 차원임을 확인해 준 셈이다.

    RMP는 하지만 필요할 경우 잔존만기가 3년인 국채로까지 매입 대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었다는 점에서 기존 'Not-QE'보다 더 강력하다고 볼 수 있다. QE처럼 장기국채까지 포괄하는 것은 아니지만, 통상 1년으로 여겨지는 머니마켓의 시계를 넘어서는 유동성이 공급될 수 있어서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화면(6533번)에 따르면 이날 미 국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6~7bp의 급락세를 보였다. 2년물과 3년물은 RMP의 매입 대상이 될 수 있는 구간에 속한다.

    경제 규모가 커짐에 따라 은행시스템이 요구하는 지준 수요는 자연스레 증가하게 된다. RMP 발표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정책이 이 같은 수요에 발맞춰 확대 쪽으로 방향 전환을 했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경제성장에 따라 지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이것만으로 매달 약 200억~250억달러 증가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아울러 이날 하루짜리 유동성을 공급하는 장치인 스탠딩 레포(Standing Repo Facility, SRF)의 5천억달러 한도는 폐지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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