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한 모친 언급하며 울먹인 이창용…연명의료 연구 의의 강조
  • 일시 : 2025-12-11 15:16:15
  • 타계한 모친 언급하며 울먹인 이창용…연명의료 연구 의의 강조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월 타계한 어머니를 언급하며 공개석상에서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 총재는 11일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공동 심포지엄 환영사를 통해 고령화 시대에 연명의료가 초래할 거시경제적 문제를 모른 척할 수 없었다며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연명의료 연구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환영사 말미에 지난 8월 타계한 모친을 언급하며 "개인적으로 이 연구보고서가 제게 큰 의미"라며 운을 뗐다.

    이어 이 총재는 "몇 번 얘기를 할까 하다가 좀 망설였다"면서 "어머니가 마지막 돌아가실 때 가족들끼리도 이 문제를 많이 논의했다"며 연명의료 중단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있었음을 전했다.

    이 총재는 모친의 타계를 앞두고 통증 치료에만 전념했다면서, "나중에 지나고 나니 어머니한테도 좋은 선택이었고 사회적으로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 연구가 어머니한테 드리는 마음도 있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쉽지 않았을 어머니 얘기를 꺼낸 이 총재는 해당 발언 도중 몇차례나 말을 잇기 어려워하며 울먹였다.

    그럼에도 개인적인 사례를 언급하면서 연명의료가 우리가 당장 고민해야 봐야할 '현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한은이 다양한 구조개혁 과제를 연구했지만, 이번 연구는 준비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생명의 존엄성'과 같이 민감한 주제를 한은이 건강보험, 재정 등 경제적 관점에서 접근하게 되면 오해의 소지가 크지 않을까 걱정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초고령사회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생애 말기 의료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진행됐다.

    한은 경제연구원이 이날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BOK 이슈노트'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대부분이 회복 가능성이 없는 상태에서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였지만, 실제 임종기에서 연명의료를 유보하거나 중단한 비율은 매우 낮았다.

    또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자수가 300만명을 넘어서며 꾸준히 증가했지만, 실제로 해당의료를 받은 고령 사망자의 비중은 오히려 높아졌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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