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비둘기 FOMC 이기는 저가매수…2.6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대체로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평가됐는데도 저가 매수세 유입에 따라 상승했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날 대비 2.60원 오른 1,473.0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전일 대비 5.90원 낮은 1,464.50원으로 출발한 뒤 서서히 낙폭을 반납했다.
정오 무렵 상승 반전한 이후 1,470원 초반대에서 횡보하다가 장을 끝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인하하고 앞으로도 점진적으로 인하하는 방향임을 시사했으나 매수 우위 수급에 달러-원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여전히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는 가운데 결제, 해외 투자 환전 수요에 기반한 저가 매수세가 달러-원을 밀어 올리는 형국이다.
아울러 FOMC 성명에 향후 금리 결정과 관련해 "추가 조정의 규모와 시점을 고려할 것"이라는 문구가 추가돼 신중한 대응이 예상되는 점은 연준이 마냥 비둘기파는 아님을 시사한다.
12명의 FOMC 투표권자 중 2명만이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이번 인하에 반대표를 던졌으나, 점도표 상으로는 19명의 회의 참석자 중 3분의 1에 가까운 6명이 동결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달러 인덱스는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오름세를 보이며 달러-원 상승 시도의 명분이 됐다.
일각에서는 오라클 주가가 기대 이하의 매출을 확인한 후 급락한 데 따른 위험 회피 심리가 달러-원을 밀어 올렸다고 평가했다.
당국, 국민연금 환 헤지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수는 상단을 제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주식을 3천400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했다. 이틀째 이어진 매수세다.
정부는 이날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콘퍼런스콜)를 열고 "금융·외환시장 24시간 합동 모니터링 체계를 지속 가동하면서 필요 시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하에 적기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시장 상황 점검 회의에서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보다 신중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일본의 금리인상 및 유럽연합(EU)·호주 등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움직임, 주요국 재정건전성 우려,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 지속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상존한 만큼 경계감을 가지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205억7천7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7.3% 늘었다. 1~10일 기준 역대 최대치다.
수입액(206억4천800만달러)이 수출액을 웃돌아 무역수지는 7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오는 15일 회의를 열고 한국은행과의 650억달러 한도 통화스와프(FX Swap) 계약의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이날 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9월 무역수지가 발표된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달러선물을 4만7천계약가량 순매수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67위안(0.09%) 내려간 7.0686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당국 경계감 속 수급 쏠림이 여전하다고 보면서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 은행 딜러는 "장중 매도가 많지 않았고 매도 세력이 매수세로 돌아서는 등 실수요에 기반한 매수가 훨씬 더 많았다"며 "환율이 내려가면 저가 매수세가 아직도 꾸준히 들어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화의 약세가 조금 심했다는 생각"이라며 "수급의 영향일 텐데 시간이 지나면 반대급부가 생기면서 하락 움직임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 증권사 딜러는 "네고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 분위기"라며 "달러화가 약세 흐름이어서 연말까지는 하락하면서 마감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시기가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상단은 당국의 의지에 달려있고 하단은 1,465원보다 낮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한 가운데 전날 대비 5.90원 낮은 1,464.5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73.90원, 저점은 1,463.9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0.0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69.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8억3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59% 하락한 4,110.62에, 코스닥은 0.04% 밀린 934.6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47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34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6.06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3.4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830달러, 달러 인덱스는 98.735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59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08.70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207.50원, 고점은 208.70원이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375억6천8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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