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 약세…오라클發 '안전 선호' 美 국채 금리 하락 연동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오라클의 대규모 자본지출이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우려를 재점화하자,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 자금이 몰린 데 따른 것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형이 생각보다 '덜 매파적'이었다는 평가와 미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늘어난 것도 달러에 약세 압력을 줬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1일 오전 8시 41분 현재(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8.393로 전장 마감 가격(98.645)보다 0.252포인트(0.255%) 하락했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서도 약세를 이어갔다.
달러는 AI산업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이어지자, 미 국채 금리 하락과 맞물리며 내려갔다.
오라클은 전날 뉴욕증시 마감 직후 2026 회계연도 2분기(9~11월) 실적을 발표했는데, 매출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
더그 케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 콜에서 2026회계연도 전체 자본지출 전망치를 약 500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150억달러 많은 수치다.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데다 자본지출 우려가 커지자 뉴욕증시 선물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라클의 주가는 13% 넘게 급락했고, 나스닥100 E-mini도 0.56% 하락했다.
카이로스 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알베르토 토키오는 "오라클 충격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보다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줬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듯, 요즘 시장은 특정 섹터, 즉 AI에 지나치게 집중돼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전날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 범위를 3.50~3.75%로 종전보다 25bp 낮춘다고 밝혔다. 3회 연속 인하다.
금리 결정권을 가진 위원 2명만 동결 의견을 냈다. 최대 5명이 동결을 주장할 수 있다고 본 시장 전망보다 다소 비둘기파적이다.
ING의 글로벌 마켓 책임자인 크리스 터너는 "투자자들은 매파적 금리 인하를 대비하고 있었다"면서 "결국 인하에 반대한 위원은 두 명뿐이며, 연준은 2026년 전망의 중앙값에 금리 인하를 그대로 남겨뒀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시장 기대를 웃돈 것도 달러에 약세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6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23만6천건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망치(22만건)를 상회했다. 전주 대비 4만4천건 증가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러한 재료를 반영하며 장중 98.364까지 굴러떨어졌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7956스위스프랑으로 전장보다 0.0044스위스프랑(0.550%) 하락했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은 이날 통화 정책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0.0%로 동결했다.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과이며 2연속 동결이기도 하다.
마르틴 슐레겔 SNB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 문턱은 더 높지만, 우리의 임무가 요구한다면 이를 실행할 의지는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267달러로 전장보다 0.00328달러(0.280%)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533위안으로 0.0060위안(0.085%) 소폭 내려갔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979달러로 0.00131달러(0.098%) 소폭 올랐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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