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이틀째 불 스팁…오라클發 우려+실업보험 4년반來 최대 급증
오라클 주가 한때 16% 넘게 폭락…이후 낙폭 줄이자 장기금리 반등
주간 청구건수 4만4천건이나 늘어…연준 'RMP' 효과도 발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이틀 연속으로 단기물의 강세 속에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불 스티프닝)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 주가가 인공지능(AI) 과잉투자에 대한 우려로 급락한 가운데 주간 신규 실업보험 건수가 대폭 늘었다는 소식이 국채가격을 밀어 올렸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전날 발표한 '지급준비금 관리 매입'(reserve management purchases, RMP)이 수익률곡선의 앞부분을 누르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1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30bp 내린 4.140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5300%로 같은 기간 3.5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890%로 0.60b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9.80bp에서 61.00bp로 확대됐다. 지난 9월 초 이후 3개월여만의 최고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부터 미 국채금리는 내리막을 걸었다. 오라클 악재로 뉴욕 주가지수 선물이 하락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번졌다.
미 국채금리는 오전 8시 30분 주간 노동부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 보고서가 나오자 낙폭을 더 확대했다. 10년물 금리는 한때 4.1010%까지 하락해 일중 저점을 찍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6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계절조정 23만6천건으로 전주대비 4만4천건 급증했다. 시장 예상치(22만건)를 웃돈 결과로, 지난 9월 이후 최고치다.
주간 증가폭은 2021년 7월 이후 약 4년 반 만의 최대를 기록했다. 전주 수치는 19만2천건으로 1천건 상향됐다. 시장에서는 추수감사절 연휴로 해당 기간 데이터가 영향을 받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산탄데르 US캐피털마켓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주간 변동성의 대부분은 계절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면서 "기저 측면에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굳이 말하자면,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장기간 유지돼 온 추세보다 약간 낮은 수준을 보인다는 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노동시장이 불안정하다고 표현한 것을 반박하는 여러 지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로 끝난 주간의 연속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183만8천만건으로 전주 수정치(193만9천→193만7천건)보다 9만9천건 감소했다.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190만건을 밑돌았다.
오라클 주가는 한때 16% 넘게 폭락하기도 했으나 이후 10% 안팎 수준으로 하락률을 축소했다. 이에 나스닥이 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장기금리도 낙폭을 상당 부분 되돌렸다.
이날 연준의 통화정책을 실행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다음 날부터 내달 초까지 한 달 치 RMP 일정을 공개했다. 12일에는 1개월에서 4개월 만기까지 모두 81억6천700만달러어치의 재정증권(T-bill, 만기 1년 이하 국채)을 사들인다.
US뱅크자산운용의 빌 머츠 자본시장 리서치 헤드는 RMP에 대해 "수익률곡선의 앞부분과 펀딩시장 등에 집중하는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점점 더 예상됐던 것이라 월스트리트에서는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간과되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 1시 실시된 30년물 국채 입찰은 양호한 수요가 유입된 가운데 시장 예상을 미미하게 밑도는 수익률 수준에서 낙찰이 이뤄졌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220억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리오픈(추가 발행)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은 4.773%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4.694%에 비해 7.9bp 높아졌다.
응찰률은 2.36배로 전달 2.29배에서 상승했다. 이전 리오픈 입찰 6회 평균치 2.40배에는 못 미쳤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1bp 밑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낮게 수익률이 결정됐다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8분께 연준이 내년 1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24.4%로 가격에 반영했다. 동결 가능성은 75.6%로 훨씬 높았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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