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외환분석] 수급 요인 70%의 의미
  • 일시 : 2025-12-12 07:53:00
  • [오늘의 외환분석] 수급 요인 70%의 의미



    (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달러-원 환율은 1,470원 초반대에서 약보합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대폭 늘었다는 소식에 달러 인덱스가 98.3선까지 내려감에 따라 하락 쪽으로 방향을 잡을 공산이 크다.

    엔화 가치가 이틀째 오르며 달러-엔 환율이 155엔 중반까지 내린 것 역시 원화에는 나쁘지 않은 소식이다.

    하지만 오라클이 촉발한 인공지능(AI) 산업 거품론에 간밤 나스닥종합지수가 하락한 것은 다소 경계감을 키운다.

    나스닥지수는 0.26%,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0.75% 하락했다. 낙폭을 많이 회복하기는 했지만, 국내 증시가반도체 주식에 대한 의존도가 큰 점을 고려하면 이날 국내증시는 원화 약세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464.50원에서 하락 출발해 점차 낙폭을 축소하더니 1,473.0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는 발언을 하고, 내년 1차례 인하 전망이 유지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지만 장중 수급을 반영해 결국 1,470원 초반대에 안착했다.

    외환딜러들은 장 초반부터 저가매수 결제수요가 꾸준하게 유입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오라클이 자본지출 전망을 상향하며 AI 거품 논란이 재점화했으며 이것이 위험회피를 촉발해 국내증시가 하락세로 방향을 튼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470원 부근에서 추가적인 상승시도에 나설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1,475원이 당국 개입 레벨로 평가되는 데다 꾸준히 상단이 막히면서 국민연금 등에서도 전술적 환헤지 등을 통해 달러를 매도하는 구간으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환율이 벌써 98선 초반대까지 밀려 내려간 달러를 따라 1,460원대 초중반대로 내려설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

    1,460원대만 해도 저가매수가 유효한 레벨이기 때문이다.

    연말을 앞둔 수출기업 네고물량 기대가 여전하지만, 지금으로선 환율 하락을 바라며 돌려보는 희망회로에 그치고 있다.

    지난 10일 김종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환율 상승의 70%가 수급 요인 때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는 최근 환율이 왜 떨어지지 않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설명이다.

    달러 수요가 우위인 구조적 수급 불균형 상황이 지속되면서 환율이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으로, 나머지 30%의 거시경제적 요인이 원화에 우호적인 흐름이라고 해도 작용하는 힘 자체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국민연금과 서학개미의 해외투자 수요가 꺾이지 않는다면 엔화가 강세를 보여도,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도 환율을 일부 떨어트리는 '일시적인 노이즈'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해외주식, 채권투자가 원인이라고 김 위원은 지적했는데, 국내증시나 채권이 매력도를 미국보다 매력도를 높이지 않는다면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지난 6일로 끝난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건수는 계절조정기준 23만6천건이었다. 전주대비 4만4천명 늘어난 것으로, 시장 전망치 22만건도 웃돌았다.

    주간 증가폭은 2021년 7월 이후 약 4년 반 만의 최대를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밤 1,469.3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73.00원)보다 1.50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정선미 기자)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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