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美 채권과 달러] 장기 금리 반등과 달러 약세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내년도 미국 채권 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 압력이 보다 커질 것으로 관측됐다. 달러는 제한적인 수준에서 약세 압력이 이어지겠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반등 압력이 커질 것이란 목소리도 있었다.
◇ 美 국채 시장 전망
미국 채권 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제한적인 수준에서만 이뤄지며 반등 압력이 내년 연말로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재정 적자 우려가 커지는 데다 인플레이션 압력도 강화한다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말 4.5%까지 치솟을 것이란 진단도 제기됐다.
ING은행은 미국 머니마켓의 벤치마크 금리 중 하나인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 수준을 언급하며 10년물 국채 금리 움직임을 예상했다.
은행은 "현재 3.65%인 10년 SOFR 금리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3%보다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낮아 보인다"며 "이 금리는 3.75~4%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재정 적자 영향으로 인해 스와프스프레드(국채와 SOFR 금리 격차)가 다시 확대된다고 가정할 때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4.25~4.5%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RBC자산운용은 "2025년 채권시장은 역사적인 실적을 보였지만, 내년에는 채권 실적이 부진해질 것"이라며 "연준의 금리 인하는 제한적이고, 경제 성장률은 역사적인 평균치에 도달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채권 금리는 상승할 여지가 있다"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내년 연말 4.55%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계최대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느릴 경우 장기 채권은 저조한 실적을 보일 수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에도 장기 채권 투자자들은 더 높은 기간 프리미엄을 요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JP모건은 "미국 국채 금리는 앞으로 몇 달간 박스권에 머물다 연준이 봄에 금리를 동결하면 완만하게 반등할 것"이라며 "2026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35%까지는 오를 수 있다"고 추측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연준의 금리 인하로 2026년 중반까지 하락하겠지만, 연말에는 4%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반등할 것"이라며 "미국 채권 커브는 유로존과 영국보다도 가파른 정도가 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계 다국적 회계법인 RSM은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장기 금리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재정 적자 우려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10년물 국채 금리는 4.0% 이상을 유지하고 단기물 금리는 하락하며 커브 스티프닝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10년 국채 금리가 현재보다 낮아질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내년 말 4~4.25%로 마감할 것"이라며 "그보다 하락할 위험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12% 근처에서 거래됐다.
◇ 美 달러 전망
달러화는 미국 기준금리와 채권시장 등에 연동하며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한적인 금리 인하 속에 달러화의 약세 압력이 높지 않은 수준에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미국의 경기 반등 모멘텀과 인플레이션 압력 등의 거시경제적 요인은 달러의 추가적인 약세 흐름을 제한하는 요소로 꼽혔다.
JP모건은 "내년 달러 전망은 전반적으로 비관적이지만 2025년 전망보다는 약세폭이 작고 약세 범위도 고르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은행은 "연준이 노동시장의 약세를 우려하는 가운데 고수익 외환시장을 지지하는 중간 수준의 위험 선호 환경이 맞물려 전반적으로 달러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견조한 미국 경제 성장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약세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TD증권은 "미국 연준이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기 때문에 내년 달러의 약세가 예상된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탈달러는 자산 매각보다는 달러 노출에 대한 헤지 전략에 가까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ING은행은 "올해 달러가 불안정했던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중국과의 무역 갈등 고조, 연준에 대한 공격, 독일의 재정 지출 급증 등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촉발한 급격한 변동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ING는 "이제 이러한 일시적 위험은 달러의 구조적 요인으로 전환되어 달러의 의미 있는 반등을 저해하고, 잠재적으로 추가적인 약세 흐름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대로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가 금리 인하 종료와 함께 하반기 들어 강세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달러는 2026년 상반기까지 약세를 이어가겠으나 2분기쯤에는 반등해 약세장의 끝을 알릴 것"이라며 "미국 노동시장 약세와 연준의 리더십 위기, 기준금리 인하를 둘러싼 우려는 안전 자산으로서의 달러 수요를 늘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서 "다만, 달러가 2025년 초반 수준까지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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