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日 통화정책] '사나에노믹스' 속 BOJ 금리 인상…엔화 약세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일본 경제는 내년 대규모 재정 부양책으로 대표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사나에노믹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행(BOJ)이 확장 재정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통화 정책을 정상화하기 위해 정책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릴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엔화는 재정 확대 영향으로 내년 약세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BOJ, 인플레 억제와 통화정책 정상화 위해 금리 인상 전망
미쓰비시UFJ금융그룹(MUFG)은 다카이치 정부의 내년 '책임 있는 재정 부양책'과 경제재정정책협의회(CEFP)의 민간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고압 경제' 이론을 예의주시했다.
일본의 고압 경제는 디플레이션 탈출과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가 재정 지출 확대, 공격적 임금 인상 유도 등을 통해 경기를 의도적으로 강하게 밀어붙이는 정책 기조를 의미한다.
일본은 대규모 재정 부양책과 견실한 임금 상승을 내세운 사나에노믹스가 경기를 지지할 것으로 보이며, BOJ는 점진적인 정책 정상화를 이어갈 전망이다.
MUFG는 BOJ가 현재 0.5%인 기준금리를 이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0.75%까지 올리고, 내년 7월에 0.25%포인트(P)를 올려 기준금리가 1%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네덜란드계 금융사 ING는 BOJ가 이달 0.25%P 금리를 올리고, 내년 10월에 0.25%P를 올려 기준금리가 1%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사나에노믹스가 촉발하는 경기 과열로 인해 내년에만 0.5%P의 금리 인상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다카이치 정부는 21조3천억엔 규모의 경제 부양책을 승인했는데, 이는 물가 안정과 국방·외교 역량 강화, 지속 가능한 성장 진작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같은 경기 부양책이 수요 견인형 인플레이션을 형성한다면, BOJ는 예정된 시점보다 더 빠르게, 혹은 더 자주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
내년 경제 성장 여건은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은 BOJ의 목표인 2%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BOJ는 내년 춘투(春鬪) 임금 협상에서 임금 상승률이 3% 이상 유지되는지, 그리고 기조 인플레이션이 2% 근처에서 지속되는지를 주시할 것이다.
ING는 다카이치 정부와의 정책 조정 변수로 인해 금리 정상화 과정이 느리게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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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다카이치 정부 재정 우려에 내년 약세 압박 직면
사나에노믹스는 공격적 재정 지출에 기반하고 있지만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부르고 있으며, 이는 엔화 약세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MUFG는 다카이치 정부가 '공격적이되 책임있는' 재정 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추경 예산의 지출 규모가 2년 연속 증가하는데다 동일본대지진 이후인 2011년 배정된 금액까지 넘어설 예정이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도입된 재정 규율의 틀이 여전히 유지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또 내년 조기 총선 가능성도 엔화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조기 총선에 나설 동기가 있을 수 있다.
총선에서는 최근 참의원 선거와 마찬가지로 소비세율 인하 등이 주요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재정 우려를 더욱 키울 것이다.
MUFG는 일본 정부의 재정 우려가 내년 반복적으로 엔 매도 국면을 촉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 확장은 일반적으로 성장률을 높여 금리를 끌어올리고, 이는 통화 가치를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 국채금리 상승은 빠른 경제성장 기대 때문이 아니라 재정 악화와 일본 국채 흡수 능력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금리 상승이 엔화 강세로 연결되지 않았다.
최근 수입물가 동향은 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수입 물가를 더욱 가파르게 밀어올리고, 소비자물가에 추가 상승 압력을 가할 것임을 시사한다.
MUFG는 BOJ가 금리 인상을 통해 정책 정상화로 되돌아가고 있음을 명확하게 시장과 소통하는 것은, 엔화의 과도한 약세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자산운용은 엔화가 재정 불확실성으로 인한 상당한 위험 프리미엄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당국은 가능하다면 달러-엔 환율 160엔 선을 방어하려고 할 테지만, 엔화는 약세 압력 속에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ING는 달러-엔 환율이 160엔에 도달한다면 당국이 시장에 개입해 달러를 매도하고 엔화를 매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160엔이 일종의 레드라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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