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소비 개선·반도체 수출 호조로 경기 회복 흐름"(종합)

지난달과 유사한 경기 진단…"주요 지표 변동성 크게 나타나"



https://tv.naver.com/h/90193470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기획재정부가 소비 개선과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경기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을 유지했다.

기재부는 12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증 내수 개선,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 등으로 경기가 회복 흐름을 보이며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과 비교해 '반도체 호조'가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로 바뀌었을 뿐 유사한 수준의 경기 진단이다.

기재부는 다만 "장기간 연휴 등으로 생산·소비 등 주요 지표의 월별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가운데 취약 부문 중심 고용 애로가 지속되고 건설투자 회복 속도, 미국 관세 부과 영향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했다.

정책당국이 꼽은 경기 불안 요인 역시 지난달과 같았지만, 실물경제 지표의 월별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성중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9월에서 10월로 넘어오면서 거의 모든 지표가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큰 폭으로 바뀌었다"며 "다만, 경기 판단을 크게 바꿀 만한 여건과 상황 변화는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10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를 보면 광공업 생산과 건설업 생산은 전월 대비 각각 4.0%, 20.9%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0.6% 줄었다.

이에 따라 전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2.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 14.1% 급감했다.

반면, 소비와 수출 지표는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5% 증가했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2.4로 전월과 비교해 2.6포인트(p) 상승했다.

속보성 지표를 보면 지난달 국내 카드 승인액은 1년 전보다 6.6% 늘었다.

백화점 카드 승인액은 2.8 늘었지만, 할인점 카드 승인액은 14.5% 감소했다.

국내 승용차 내수 판매량도 4.4% 줄어 11월 소매판매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수출은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작년 같은 달보다 8.4% 늘었다.

일평균 수출액도 27억1천만달러 13.3% 증가했다.

11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2만5천명 증가했고, 소비자물가는 2.4% 올랐다.

조성중 과장은 "물가는 지난달 2.4% 상승했는데 근원물가 상승률은 2%였다"며 "타깃팅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 전체적인 지수 자체가 올라가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농산물·석유류에서 물가 상승세가 크게 나타나고 있어서 생활물가 부담은 국민들께서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며 "환율이 상승하는 것은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서 물가 쪽에 대해서는 대응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기재부는 전날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물가 관리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각 부처 차관급을 물가안정책임관으로 임명해 소관 품목을 점검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글로벌 경제에 대해서는 "주요국 관세 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및 교역·성장 둔화가 우려된다"고 했다.

기재부는 "향후 성장 모멘텀 확산을 위해 예산이 내년 초부터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사전 절차를 철저히 준비하는 등 내수 활성화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인공지능(AI) 대전환·초혁신경제 선도 프로젝트, 생산적 금융 등 성장 잠재력 확충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choi@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