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 지수, 브로드컴이 촉발한 투매에 3.3% 폭락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NAS:AVGO)이 AI 산업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드러내면서 AI 및 반도체 기업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필리 지수)도 3% 넘게 급락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의 종목현재가 화면(화면번호 7219)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오전 10시 40분 현재 필리 지수는 전장 대비 3.30% 급락한 7,167.02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하락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0.58% 하락하는 데 그치며 선방하고 있지만 브로드컴이 10% 넘게 폭락하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브로드컴뿐만 아니라 TSMC(-2.73%), ASML(-2.37%), AMD(-3.16%), 마이크론테크놀러지(-5.43%),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2.16%), 램리서치(-3.29%) 등 시가총액 2천억달러 이상의 기술기업이 크게 하락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있다.
브로드컴은 이날 급락으로 시총 2조달러 문턱에서 크게 미끄러졌다. 브로드컴은 지난 10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총이 1조9천500억달러까지 불어났었다.
필리 지수 폭락을 촉발한 재료는 브로드컴의 호크 탄 최고경영자(CEO)였다. 탄은 실적 발표 후 가진 설명회에서 "1분기 비(非) AI 매출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변동이 없다"면서도 "빠르게 성장하는 AI 매출이 비 AI 매출보다 총마진이 더 작다"고 밝혔다. AI 산업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다.
브로드컴은 이와 함께 시장 상황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2026회계연도 AI 매출 전망치 발표도 보류했다. 향후 6분기에 걸쳐 출하될 AI 제품의 수주 잔고는 최소 730억달러라고 전망했으나 이 또한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 10일 오라클(NYS:ORCL)이 발표한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달하면서 냉각됐던 투심은 브로드컴의 실적으로 더 얼어붙게 됐다. 전날 10.83% 급락한 오라클은 이날도 5% 넘게 더 떨어지고 있다. 과도한 부채 비용으로 AI 인프라를 설치한다는 불안감과 더불어 오픈AI에 지나치게 의탁한다는 점이 오라클의 불안 요소로 부각됐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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