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연준 의장 임박·강달러에 상승…13.2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이 임박한 가운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상승했다.
후보군 중 덜 비둘기파적인 성향으로 평가되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를 이어간 것도 상승 재료가 됐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13.20원 상승한 1,439.5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전장 대비 5.70원 높은 1,432.00원으로 출발한 뒤 오름폭을 꾸준히 확대했다.
오전 한때 1,441.30원에서 고점을 찍고 내려온 이후에는 1,430원 중후반대에서 횡보했다.
워시 전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에 오를 것이란 기대로 달러화가 오르면서 달러-원을 밀어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주요 외신을 통해 미 행정부가 워시 전 이사를 지명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워시 전 이사가 그간 거론된 후보들 중 상대적으로 매파 성향이라는 평가에 강달러 움직임이 나타났다.
달러 인덱스가 96 중후반대로 레벨을 높였고 달러-엔 환율도 154엔 안팎으로 올랐다.
간밤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가 급락하면서 인공지능(AI) 거품론까지 확산한 데 따른 위험 회피 심리도 강달러 움직임을 부추겼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는 커스터디 매수로 이어져 달러-원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주식을 1조9천723천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틀째 이어진 대규모 매도 흐름이다. 전날 순매도 규모도 1조5천억원에 달했다.
코스피가 소폭 오르고 코스닥은 하락한 가운데 외국인은 코스닥에서도 주식을 2천247억원어치 내다팔았다.
수입업체 결제 및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나오면서 상방 압력을 더했으나 상단에서 출회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은 오름세를 제한했다.
주말을 앞두고 나온 숏커버(매도 포지션 청산)도 상승 움직임을 부추긴 것으로 전해졌다.
개장 전 미 재무부는 반기 환율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방침을 유지하면서 작년 말 원화 약세 흐름은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8일 홍콩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콘퍼런스에서 지난달 달러-원 환율이 1,480원 수준까지 오른 것은 한국의 경상 수지 흑자와 경제 여건을 고려할 때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목표 비중 축소로 200억달러 이상의 달러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면서 환 헤지 비율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밤 미국의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되고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이 공식 석상에서 연설한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달러선물을 5천계약가량 순매수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93위안(0.13%) 내려간 6.9678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외국인 주식자금 동향을 주시하면서도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외국인 주식 자금이 계속 나가고 있다"며 "환율이 오르면 국민연금이 매도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이 1,420원에서 1,450원 사이 구간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은행 딜러는 "상단을 1,450원으로 보는데 중기적으로는 하락할 룸이 더 크다는 생각"이라며 "내달 8일 일본 총선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총선 결과를 보고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엔화가 약세로 흐르면서 달러-원이 튈 수 있지만 중기적으로 봤을 땐 하방이 조금 더 열려 있다고 본다"며 "국민연금의 상시 환 헤지 가능성도 있고 우리 국고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변수도 반영되면서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가운데 전날 대비 5.70원 높은 1,432.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41.30원, 저점은 1,430.5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0.8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36.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38억7천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06% 오른 5,224.36에, 코스닥은 1.29% 떨어진 1,149.44에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3.85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5.7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9215달러, 달러 인덱스는 96.569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47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07.19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206.04원, 고점은 207.33원이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77억1천7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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