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전설' 드러켄밀러, 그림자 연준 의장으로 부상하나
  • 일시 : 2026-01-31 01:13:35
  • '월가의 전설' 드러켄밀러, 그림자 연준 의장으로 부상하나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자와 막역한 사이…하루 12번 대화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삼각 관계' 형성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가운데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막후에서 연준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알파빌 코너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침내 케빈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함에 따라 이제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인물을 추대할 때가 됐다"며 "바로 스탠리 드러켄밀러"라고 주장했다.

    알파빌은 정제되고 엄밀한 스트레이트 및 기획 기사와 달리 자유롭게 해석이 가미된 블로그 형태의 분석 글이다. 특정 주제를 가벼운 문체로 풀어낸 논평이라 볼 수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드러켄밀러, 워시·베선트와 '부자 관계' 평가도

    신문은 워시뿐만 아니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드러켄밀러의 제자들이라며 월가에서 '드럭(Druck)'이라고 불리는 드러켄밀러는 여전히 워시 및 베선트와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전했다.

    워시는 2011년 정책적 이견으로 연준 이사직을 사임한 뒤 드러켄밀러가 운용하는 패밀리 오피스 '듀케인캐피털'에 합류해 파트너로서 근무해왔다.

    베선트는 30여년 전 조지 소로스가 소로스펀드로 잉글랜드은행(BOE)을 공격할 때 드러켄밀러와 함께 현장에 있었다. 이후 베선트는 자신의 헤지펀드 키스퀘어캐피털을 설립할 때 드러켄밀러가 자금을 맡겼으며 여전히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드러켄밀러와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직장 동료 이상이다. 주변에선 이들을 '부자 관계'에 비유할 만큼 관계가 각별하다.

    드러켄밀러와 워시는 끊임없이 소통하며 문자나 짧은 통화를 주고 받고 있다. 때로는 하루에 12번 넘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고 한다. 다만 베선트는 드러켄밀러와 여전히 빈번하게 연락하고 있지만 재무장관이라는 입지상 시장에 대한 견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대화 성격이 변했다.

    신문은 "두 사람은 드러켄밀러가 시장과 경제 정책을 해석하는 방식을 그대로 체득하고 있고 각자 자신의 입장을 전달할 때 '스탠의 언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워시가 연준 의장에 취임한 이후 드러켄밀러와 지금처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통상 현직 연준 인사, 그것도 연준 의장이 현역 투자자와 핫라인을 두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관계로 여겨진다. 그렇기 때문에 드러켄밀러와 워시의 각별한 관계가 알려진 만큼 오히려 두 사람은 더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출처 : 월스트리트저널]


    ◇"워시, 유연하다…지구상 최고의 적임자" 두둔

    한편 드러켄밀러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워시가 매파라는 평판을 받고 있지만 통화정책에 있어서 영구적인 매파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드러켄밀러는 워시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직후 "케빈을 항상 매파적인 인물로 낙인찍는 것은 옳지 않다"며 "나는 그가 상황에 따라 두 가지 방향 모두를 취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부터 자신의 패밀리 오피스에서 파트너로 일해온 워시는 초기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 당시 결국 금리인하에 "전적으로 동참했었다"며 "팬데믹 초기에도 금리 인하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앞서 2018년에는 연준의 금리 인상 직전 두 사람은 인상은 안 된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공동 집필하기도 했다. 당시 연준은 금리 인상을 강행했으나 이후 시장이 무너지자 결정을 번복해야 했다고 드러켄밀러는 회상했다.

    드러켄밀러에 따르면 워시는 1990년대 강력한 생산성 성장을 이끌었던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의 통화 정책 방식에 "매우 개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 그는 "케빈은 현재 인플레이션 없는 성장이 가능하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워시가 스탠퍼드 대학교 펠로우로서 실리콘밸리와 맺고 있는 유대 관계와 인접성 덕분에 기술의 가능성과 위험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적임자가 됐다며 "워시의 기술 네트워크가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일을 해낼 적임자로 지구상에서 다른 단 한 사람도 떠올릴 수 없다"고 두둔했다.

    드러켄밀러는 "워시와 베선트의 파트너십에 정말 기대가 크다"며 "재무 장관과 연준 의장 사이에 조화로운 합의가 이루어지는 것은 이상적인 상황"이라고 기대했다.

    드러켄밀러는 그동안 공화당 인사들을 꾸준히 지원해 왔지만 지난해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에는 정치 자금을 기부하지 않았다. 2024년에는 당시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를 "허풍쟁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러켄밀러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분야 양대 축이자 세계 경제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관들의 수장에 자신과 각별한 인연들을 두게 됐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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