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 역사적 폭락에 반도체 지수도 투매…케빈 워시 연준·AI 과열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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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금과 은 가격이 폭락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필리 지수)도 3% 넘게 급락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의 지수현재가 화면(화면번호 7209)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오후 2시 현재 필리 지수는 전장 대비 2.62% 급락한 8,103.22를 가리키고 있다. 장 중 최대 3.49%까지 낙폭을 확대한 뒤 하락분을 일부 되돌리고 있다.
필리 지수의 급락은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금과 은, 구리 가격이 폭락하는 흐름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각 은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7% 급락한 온스당 83.98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장 중 30% 넘게 폭락하며 46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하이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실물 은 가격도 장 중 33% 넘게 급락했다. 상하이거래소에선 실물 은, 뉴욕과 런던 거래소에선 종이 은이 거래된다.
은과 함께 금 선물 가격도 10%, 구리 선물 가격은 6% 넘게 급락한 뒤 낙폭을 일부 줄이고 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원자재와 귀금속 가격 중에서도 유독 은 가격이 급등한 것은 귀금속 자산에 대한 수요와 AI 인프라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겹쳤기 때문이다.
달러화에 대한 신뢰 약화와 안전 자산 수요가 겹치면서 지난해부터 금 가격이 급등할 때 은값 또한 귀금속 성격이 반영되며 가파르게 뛰었다.
또한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데이터 센터와 전력 발전소, 반도체 생산 시설 등 AI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면서 전력 설비에 필수인 은은 구리와 함께 수요가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NAS:MSFT)가 실망스러운 4분기 실적을 내고 부진한 실적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AI 설비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일차로 꺾였다.
MS가 AI 설비투자를 계획대로 유지하려면 다른 사업 부문에서 강력한 실적을 유지해줘야 한다. 하지만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전분기 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면서 전날 MS 주가는 10% 급락했고 필리 지수도 장 중 -3.44%까지 급락했었다.
다른 부문에서 견고한 실적을 유지 못 하면 빅테크들은 AI 설비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이는 은과 구리 가격에 강력한 하방 압력을 넣는 요인이다.
이에 더해 케빈 워시 전 연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에 지명된 점은 금과 은, 반도체 지수 급락에 추가로 기폭제가 됐다.
대차대조표 축소를 주장하는 워시가 연준 의장이 되면 달러화 가치가 방어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해졌다. 달러가 안전자산 지위를 되찾고 하방 지지력을 확보하면 반사이익을 누렸던 금에는 악재가 된다. 이에 따라 금 회피 심리와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지면서 은도 투매에 휩쓸리는 분위기다.
마티올리우즈의 케이티 스토브스 투자 매니저는 "시장 전반에 걸친 집중 위험에 대한 재평가일 가능성이 크다"며 "AI 관련주가 시장의 관심과 자본유입을 장악했던 것처럼 금 역시 집중 매수세와 과포화를 경험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모두 같은 방향으로 몰리면 아무리 좋은 자산이라도 포지션 청산 과정에서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며 "둘 다 강력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자본이 대거 유입된 분야인 만큼 포지션 쏠림은 결국 청산의 날을 맞이하게 된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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