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워시 등판 첫날 은값 폭락…증시↓달러↑채권 혼조
  • 일시 : 2026-01-31 06:55:26
  • [뉴욕마켓워치] 워시 등판 첫날 은값 폭락…증시↓달러↑채권 혼조

    은 선물 가격 31% 하락…1980년 이후 최대 낙폭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0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으로 과거 매파적 성향을 보인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되자 혼란에 휩싸인 모습이었다.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동반 약세로 마감했다. 반도체 등 기술주 중심으로 투매가 나오면서 나스닥은 1% 가까이 밀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거래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은 상승하고 장기물은 하락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양적완화(QE) 반대론자인 워시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면서 수익률곡선의 뒷부분이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다만 금과 은의 폭락세 돌변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타격을 받으면서 장기금리의 상승을 제한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급등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워시 전 이사가 지명되자 강세 압력을 받으며 97대를 되찾았다.

    시장 기대를 상회한 미 도매물가 상승률도 달러 상승에 힘을 보탰다. 호주달러는 금과 은 가격이 폭락하면서 덩달아 큰 약세 압력을 받았다.

    뉴욕 유가는 변동성이 커지며 급락했으나 막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공습을 가늠하는 가운데 추가 행동은 보류하면서 원유 시장도 방향성을 잡기 어려웠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조정 기준 전달 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0.2%)를 상당히 상회했다.

    그간 폭등했던 금값은 선물 기준 11.4% 급락했다. 은값은 31.4% 폭락하며 지난 1980년 3월 이후 최대 규모의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매파적인 인사가 연준 수장으로 합류할 가능성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09포인트(0.36%) 밀린 48,892.4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9.98포인트(0.43%) 내린 6,939.03, 나스닥종합지수는 223.30포인트(0.94%) 떨어진 23,461.82에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임명은 미국 의회 상원 승인을 거쳐야 하지만 시장은 대체로 워시가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워시가 낙점됐다는 소식은 시장에 강세 재료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와 과도한 시장 개입 자제를 주장하는 워시는 증시에 호재까지는 아니기 때문이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는 "케빈 워시의 이름이 등장한 이후 시장에는 매파적 기류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다만 워시가 연준 경험이 있는 만큼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데다 상원 인준을 무난히 넘길 것이라는 기대감은 긍정적 측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레저리파트너스의 리처드 사퍼스타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케빈 워시의 연준 의장 지명은 시장이 바라던 바와 정확히 일치한다"며 "안정적이고 시장에 잘 알려진 데다 시장에 매우 중요한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변수가 증시에 충격을 줬다. 원자재 시장에서 은 선물 가격이 장 중 30% 넘게 폭락하며 46년래 최악의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은값이 폭락하면서 장 중 금 선물 가격도 10%, 구리 선물 가격도 6% 넘게 하락했었다.

    밀러타박의 맷 말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은은 최근 데이 트레이더와 다른 단기 투자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자산이었다"며 "은 거래에 레버리지가 누적돼 왔었는데 오늘 폭락으로 마진콜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작년부터 은 가격이 급등한 배경 중 핵심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은은 구리와 함께 전력 설비 등 상당수 산업 시설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원자재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4분기 클라우드 부문에서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한 뒤 AI 인프라에 대한 기류가 달라졌다. 빅테크들이 막대한 AI 설비투자를 유지하려면 다른 부문에서 실적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은값 폭락의 기폭제 중 하나로 작용했다. 동시에 은값 폭락이 AI 인프라 기대감의 붕괴로 해석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또한 3.87% 급락했다.

    필리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강보합의 브로드컴은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KLA는 실적 둔화 전망까지 겹치면서 15% 넘게 급락했고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4.80%, AMD는 6.13%, 램리서치는 5.93% 떨어졌다.

    다만 4분기 강력한 실적을 보여준 샌디스크는 반도체주 투매에도 6.85% 뛰며 저력을 보여줬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은 1.55% 떨어졌다. 매파적 연준이 등장하면 금리인하 수혜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아이폰에 대한 강력한 수요로 4분기 매출이 급성장했으나 강보합에 그쳤다. 이렇다 할 성장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소재와 기술이 1% 이상 떨어졌고 필수소비재는 1.35% 올랐다.

    귀금속 가격의 폭락으로 광산 채굴 업체 뉴몬트의 주가도 11% 넘게 급락했다. 뉴몬트는 세계 최대 금 채굴 업체다.

    주요 구리 채굴 업체인 프리포트맥모란도 7% 넘게 주저앉았고 리튬 채굴 업체 앨버메일은 5% 넘게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3월 금리동결 확률을 84.7%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56포인트(3.32%) 상승한 17.44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1.40bp 오른 4.241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5270%로 2.40bp 내렸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720%로 1.80b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67.60bp에서 71.40bp로 확대됐다. 이달 초순 이후 처음으로 70bp를 넘어섰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 장기금리는 워시 지명이 유력해지자 아시아 시간대부터 오름세를 탔다. 30년물 금리는 유럽 거래까지 4.90%를 웃돌기도 했다.

    금과 은이 낙폭을 계속 확대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파문이 일자 장기금리는 레벨을 낮췄다. 펀드들의 리밸런싱 매수세가 유입되는 월말이라는 점도 의식됐다.

    워시 지명자는 최근 들어 금리 인하는 지지하면서도 비대해진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크게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대차대조표 축소' 가능성에 시장은 민감해하는 분위기다.

    브린모어트러스트의 짐 반스 채권 디렉터는 "더 작은 대차대조표가 주요 목표가 된다면,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국채시장에 추가 공급이 발생하기 때문에 장기 채권 수익률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취임 초부터 대차대조표 축소가 주요 관심사이진 않을 것이라면서 "검토해야 할 다른 사안들이 있을 것이다. 특히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이라는 이중 책무의 측면, 그리고 단기금리를 어떻게 조정할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파르탄캐피털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완전히 예상 밖의 일은 아니다"라면서 "그는 매파로 여겨졌으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보조를 맞춘 듯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이번 지명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 기자들과 만나 "워시는 확실히(certainly) 금리를 내리고 싶어 한다"면서 "나는 오랫동안 그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다만 워시 지명자가 금리 인하를 약속한 것은 아니라고 전제했다.

    역대급 랠리를 펼쳐온 금과 은은 과열 우려가 제기되던 차에 워시 지명 발표가 나오자 동반 폭락했다. 은 선물은 뉴욕 장 오후 들어 30% 안팎으로 하락률이 확대됐다.

    미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 오름세가 예상을 웃돌았으나 워시 이슈에 묻혀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2년물 금리는 오전 장 초반 발표가 나오자 순간적으로 급등한 뒤 제자리로 돌아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조정 기준 전달 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0.2%)를 상당히 상회했다.

    JP모건의 마이클 핸슨 이코노미스트는 "PPI 구성 요소는 변동성이 매우 크고 수정될 수 있지만, 기업들이 관세로 인한 비용의 일부를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계속 크게 웃돌고 있고, 관세가 올해 소비자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한 만큼 당분간 정책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2분께 연준이 오는 3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4.7%로 가격에 반영했다. 25bp 인하 가능성은 15.3%에 그쳤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4.762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3.116엔보다 1.646엔(1.075%) 급등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올해 1월 28일까지 일본 외환 당국의 실개입은 '제로(0)'로 나타났다. 최근 급락 시기에 한 푼도 쓰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은행(NAB)의 외환 전략가인 로드리고 카트릴은 "외환시장 개입이 통화 약세에 대한 일시적인 해결책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엔이 현재 수준에 머물러 있는 데에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고 평가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531달러로 전장보다 0.01108달러(0.926%) 급락했다.

    독일연방 통계청(FSO)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2.0%)를 웃돌았다.

    달러인덱스는 97.127로 전장보다 0.929포인트(0.966%) 급등했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서도 차기 연준 의장으로 워시 전 이사가 지명된 여파에 강세 압력을 받았다.

    워시 지명자는 연준 이사로 재직 시절,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2차 양적완화(QE)를 반대한 인물로 다른 후보 대비 상대적으로 매파로 평가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 존 히긴스는 "워시는 대통령의 완전한 측근이라고 인식되지 않고 있으며, 연준의 독립성을 추가로 훼손하거나 통화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인물은 아닐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워시 지명은 달러를 어느 정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통화 가치가 훼손될 것이라는 트레이드에 제동을 걸어, 깊고 장기적인 달러 약세에 대한 비대칭적 리스크를 줄여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로 이런 이유로 금과 은 가격이 급락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달러에 더욱 큰 강세 압력을 넣은 것은 미국 도매 물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 대비 0.5%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는 0.2% 상승이었다. 기업들이 관세에 따른 비용 상승을 가격에 전가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달러인덱스는 뉴욕장에서 대체로 상승 곡선을 그리며 97선을 돌파했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6963달러로 전장보다 0.0082달러(1.164%) 급락했다.

    호주달러는 달러 강세 속 금, 은 가격까지 폭락하면서 약세 압력을 받았다. 호주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금 생산 국가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GCG6)은 10% 넘게 빠지며 4,700달러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은은 장중 30% 넘게 폭락하기도 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6832달러로 전장보다 0.01217달러(0.882%) 떨어졌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606위안으로 0.0126위안(0.181%) 올라갔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21달러(0.32%) 내린 65.21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은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강세였다. 3거래일간 WTI 가격은 10% 가까이 뛰었다. 미국의 이란 공습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이란발 공급 불안이 유가를 밀어 올렸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사흘간 가파르게 뛰었다고 판단한 듯 차익 실현성 매물을 토해냈다. WTI 가격은 장 중 -2.72%까지 하락률을 확대하기도 했다.

    미국 주가지수가 내림세로 방향을 잡은 데다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은 선물 가격이 하루 만에 30% 넘게 폭락하면서 원유 시장에서도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은 선물 가격은 이날 46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을 여전히 고려 중인 점을 근거로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급변동성을 보이던 유가는 약보합 선에서 장을 마쳤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지금은 모든 것이 이란에 달려 있다"며 "시장은 이란과 관련된 지정학적 위험을 상당 부분 반영했으나 현재로선 시장 상황을 정확히 수량화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관건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조치가 취해질 경우 이란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여부"라고 말했다.

    매파인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점도 장 중 유가에 하방 압력을 더한 요인이다.

    워시의 등판으로 달러화 가치가 방어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달러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통상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는 달러 약세 여건에선 유가가 오르게 된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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