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워시 지명자는 '매파'…단기 달러-원 상방 압력"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 전문가들은 1일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이사가 지명된 것에 대해 '매파' 인사가 연준 수장에 오르게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워시 지명자가 취임 이후 기준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엿보이므로 이로 인한 달러-원 환율 상방 압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0일 워시 전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면서 그가 최고의 연준 의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릭 리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이 유력 후보로 함께 거론됐으나 최종적으로 워시 전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낙점됐다.
일단 시장에서는 유력 후보군 중에서 가장 매파적인 인물이 선임됐다고 보고 있다.
달러화가 가파르게 뛰고 뉴욕증시가 하락한 데서 이런 인식이 엿보인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워시 전 이사를 지명한 것은 호키시한 선택"이라며 "거론되던 후보들 중 가장 매파적인 인물"이라고 말했다.
B증권사 딜러는 "외환시장뿐 아니라 금, 은, 주식까지 조정을 받았다"면서 "차기 연준 의장이 시장의 기대나 생각보다 매파적인 인사로 결정됐다는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워시 전 이사 지명으로 달러화가 계속해서 강세 흐름을 보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그가 양적완화에는 부정적이지만 금리 인하에는 열려있는 인물로 평가된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금리 인하를 연일 재촉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생각이 완전히 다른 인물을 연준 차기 의장으로 앉힐 리 없으므로 모종의 교감이 있었을 것이란 기대가 엿보인다.
C시중은행 딜러는 "워시 지명자가 매파로 평가될 태도를 보인 것은 예전 얘기"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말이 통해 임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뉴스고 그간 글로벌 달러화가 워낙 많이 하락해 반등한 것 같다"면서 "막상 연준 의장에 취임한 뒤 금리를 인상하거나 하진 않을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과 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워시 지명자가 자신의 입장을 밝힐 때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볼 수 있으며 상단 경계감에 달러-원 환율의 오름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영화 BNK부산은행 연구원은 "차기 연준 의장이 매파인 것은 원화에 악재일 수 있다"며 "연준의 정치화 우려는 약달러 요인이지만 원화에 마냥 좋은 요인만은 아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도 차기 연준 의장 지명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환율 급등 요인까지는 아니라고 본다"며 "몇원 상승할 수 있는데 이후 흐름이 하락세를 유지하려면 단기적으론 수급이 중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금리 인하 여지가 사라지지 않았고 정책이나 정치적 필요성에 따라 인하를 재개할 것"이라며 "막무가내로 금리를 인하하는 연준의 정치화 우려가 경감됐다는 면에서 급격한 약달러 유발 등 시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될 것"이라고 했다.
B딜러는 "당국이 상단을 그어놓은 상황"이라며 "엔화나 유로화의 최근 강세 흐름을 바로 꺾을 모멘텀은 부족해 보인다. 달러화 급등을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당분간 변동성 확대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은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시장 반응을 봤을 때 워시 지명자는 매파 인사로 인식되고 있다"며 "연준 이사일 때 인플레이션을 매우 경계했고 양적완화에도 비판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최근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주장에 보조를 맞추는 모양새이고 동시에 양적완화에는 비판적"이라며 "당분간 시장이 워시 지명자의 상충된 정책 시그널, 즉 금리 인하와 양적 긴축을 동시에 주장하는 입장을 해석하면서 변동성이 커질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의장 지명 후 첫 언론 노출 시 시장 반응이 커질 텐데 2월 중으로 예상된다"며 "청문회 날짜가 잡히는 시점 전후로 자신의 정책 철학을 시장과 정치권에 미리 세팅하는 인터뷰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빠르면 2월 중순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워시 전 이사가 지명되자 금·은·동이 일제히 폭락했고 달러화는 급등했다"면서 "차기 연준 의장 지명이라는 대형 외부 충격이 생겨 기존의 관성인 달러화 하락을 되돌릴 수밖에 없었다. 금·은·동이 동시에 추락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라고 했다.
백 연구원은 "최소한 다음 주에도 이러한 시장 변동성을 대비해야 한다는 판단"이라며 "그간 날아오른 국내외 주식시장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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