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손실' 고민하는 서학개미…서울환시도 환율 방향성 재탐색
  • 일시 : 2026-02-02 08:52:34
  • '환손실' 고민하는 서학개미…서울환시도 환율 방향성 재탐색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사기도, 팔기도 애매한 환율입니다".

    한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달러-원 환율 레벨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달러-원 환율이 단기 저점인 1,420원대를 찍고 반등하면서 서울외환시장에서 방향성 고민이 일고 있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은 환손실을 우려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1월 21일에 1,481.40원에 고점을 찍고, 1월 28일에 1,420.00원 저점을 기록했다.

    1월 고점과 저점 차이는 61.40원에 달했다.

    달러-원 환율 연속 월간 변동폭은 3개월 연속 50원 이상을 나타냈다.

    환율이 새해 첫 달부터 1,420원대와 1,480원대를 오갔지만 1,430~1,450원대 레벨에서 투자 심리는 약간 엇갈리는 양상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1,450원선까지는 롱포지션을 구축하기가 쉽지 않다고 봤다.

    그동안 달러-원 환율이 고공행진을 펼쳤지만 외환당국 개입 의지가 강한데다 글로벌 달러가 약세로 기울 가능성이 열려있어서다.

    달러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확신도 지난해 만큼은 아니다.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된 가운데 그의 성향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그가 과거부터 인플레이션을 매우 경계하고, 양적완화(QE)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는 점에서는 매파적 인물로 읽히기도 했으나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인하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점은 비둘기파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외환시장은 일단 매파적이던 워시 지명자의 성향을 반영하며 달러 매수로 반응했다.

    하지만 워시 지명자가 5월에 취임한 후에는 금리인하를 재개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면서 달러 매수 일변도의 분위기는 희석되는 양상이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위아래로 10원씩 움직이기 쉬운 지점이라 잘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고점은 본 듯한데 추세도 무너져 (환율이) 올라가면 다시 숏포지션을 시도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1월 30일 1,449.15원(MID)까지 약 10원 이상 올랐다.

    서학개미 투자자들도 환율 수준으로 고민에 휩싸였다.

    지난해 달러-원 환율 1,450원대 위에서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은 환율 하락에 환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미국 주식 결제금액은 지난 1월 30일 기준으로 1월에는 50억달러 순매수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에는 18억7천384만달러로 급감했지만 1월들어 주식순매수가 다시 늘었다.

    하지만 달러-원 환율이 지난해 11월, 12월에 대체로 1,460원대를 웃돌았던 점을 고려할 때 연말에 주식을 매수한 금액에는 환차손이 나타날 수 있다.

    "(환율)1,430원대 가려면 사려 했는데 1,420원대를 보니 선뜻 살 수가 없네요",

    "환차손까지 고려하면 너무 (해외주식 투자) 난이도가 높아졌습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투자자들은 최근 환율 하락에 이같이 평가했다.

    장기 투자의 경우 환율 하락이 저점 매수 기회라는 인식도 있지만 단기투자라면 환손실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달러-원 환율이 최근 1,42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국내의 수급 구조가 변했다고 볼 수 없고, 달러-원 환율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소재용,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FX보고서에서 "고환율 우려는 다소 줄었지만 국내 구조적 수급 쏠림이 변했다고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상대적 매파라는 인식이 강한 워시가 차기 연준의장으로 지명되며 달러화가 반등했고, 조기 총선을 앞둔 일본의 여론 향배도 변수"라고 봤다.

    아울러 "이란 지정학적 리스크도 복병"이라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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