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달러-원…'레이트 체크'에 빠졌다 '워시 쇼크'에 다시 급등
  • 일시 : 2026-02-02 15:10:22
  • 출렁이는 달러-원…'레이트 체크'에 빠졌다 '워시 쇼크'에 다시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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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김지연 기자 = 미일 공조 가능성에 급락세를 거듭하던 달러-원 환율이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재차 급등세로 돌아서 1,460원대로 올라섰다.

    2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이날 11.50원 급등한 1,451.00원에 출발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환율 상단에서 일부 매도 물량이 출회됐으나, 장중 유입되는 비드가 워낙 강해 환율을 밀어올렸다고 입을 모았다.

    오후 장에서는 한때 1,461.10원까지 상단을 높이며 오름폭을 확대했다. 달러-원이 1,460원대를 본 것은 지난달 23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매파' 케빈 워시 등판에 强달러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했다는 소식이 지난 주 금요일 달러를 밀어올렸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워시 지명자가 과거부터 인플레이션을 매우 경계하고, 양적완화(QE)에 비판적이었던 점 등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매파적인 성향을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상승했고,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97.29대까지 상승했다.

    간밤 미국에서는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됐다는 소식에 그간 폭등했던 금값이 선물 기준 11.4%, 은값이 31.4% 폭락했다.

    이와 관련해 권혁우·황유선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최근 공개한 '차기 연준 의장 지명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행정부의 금리인하 요구에 보다 수용적인 입장을 보일 전망"이라면서도 "여러 제약 요인들로 인해 급격한 금리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의 연내 2회 추가 금리인하 전망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폭락…外人 2조원 넘게 순매도

    이날 국내 증시가 폭락하고, 외국인이 주식을 대규모로 팔아치운 점도 달러-원에 주된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워시 전 이사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 소식과 금·은 가격 폭락이 이날 국내 증시 폭락 요인으로 꼽힌다.

    장중에는 코스피가 5% 넘게 급락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주식을 2조7천3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시장에서는 앞서 레버리지 투자를 했던 글로벌 펀드들이 귀금속 가격 급락으로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부 요구)에 직면했고, 이 과정에서 현금 확보를 위해 유동성이 풍부한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물량도 일부 출회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커스터디 달러 매수세가 워낙 강해 환율 상승 흐름을 꺾지 못했다고 전했다.



    ◇조정 빌미 필요했던 서울환시

    일각에서는 환율에 '조정의 빌미'가 필요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지난달 21일 1,481.40원에 연고점을 기록한 달러-원 환율은 이재명 대통령이 1~2달 뒤 예상 환율 수준을 1,400원으로 언급한 데 이어,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외환시장 개입의 전 단계로 여겨지는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이에 '갭하락'을 거듭한 달러-원은 지난달 28일 1,420.00원까지 저점을 낮췄고,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숏 전망이 확산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발언이 방향 전환의 명분이 됐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이 엔화 강세를 유도하기 위해 개입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결코 그런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케빈 워시 지명자의 등판이 이렇게까지 충격적인 일인지 모르겠으나, 아주 서프라이징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며 "그간 하락폭이 커서 조정의 핑계를 찾아 포지션을 정리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단기 강달러보다 구조적 수급 주목…주간 상단 1,470원"

    전문가들은 '케빈 워시발 강달러' 압력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은 환율에 상방 압력으로 지속 작용할 것으로 봤다.

    신한은행의 소재용·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주간보고서에서 이번 주 환율 레인지를 1,440원~1,470원으로 전망하며, "고환율 우려는 다소 줄었지만 국내의 구조적인 수급 쏠림이 변했다고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짚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이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비둘기 성향이 약하다는 이유로 일부 자산가격이 급락하고 달러화는 반등했지만, 매파일지 비둘기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케빈 워시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후보자들 중 상대적으로 매파적인 워시 지명자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최근 금 가격 랠리에 일조했던 연준 독립성 및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부 완화할 것"이라며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부응해 연준의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연준 의장 취임 후 단기적인 금리 인하 기대도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문 연구원은 구조적인 약달러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그는 "일시적 반응이 여러 번 누적되며 달러인덱스는 추세적으로 하락해가고 있다"며 "일부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대한 구조적인 포지션 변화 등 주요국 대응이 반영돼 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syyoon@yna.co.kr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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