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워시 지명·外人 주식 투매에 폭등…24.8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매파'로 평가되는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과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로 급등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24.80원 상승한 1,464.3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전장 대비 11.50원 높은 1,451.00원으로 출발한 뒤 1,460원 턱밑까지 올랐다.
1,450원 후반대에서 꾸준히 횡보하다가 결국 1,460원을 상향 돌파하며 장을 끝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보군 중 가장 매파적으로 여겨지는 워시 전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낙점하면서 나타난 강달러 흐름이 달러-원을 밀어올렸다.
워시 지명자가 과거 인플레이션을 경계하고 양적완화에 비판적이었던 점이 부각되자 위험 자산 회피 분위기가 확산했다.
이에 지난 30일에는 뉴욕증시가 하락하고 금, 은, 가상자산까지 급락한 바 있다.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달러 인덱스가 97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달러-엔 환율도 155엔 안팎에서 대체로 횡보했으나 달러-원은 계속해서 위로 향했다.
최근 파죽지세 상승세를 이어온 국내 증시가 곤두박질치면서 달러-원 상방 압력이 가중됐다.
5,200을 넘어섰던 코스피는 5,000선 아래로 떨어졌고 코스닥도 1,100선을 내줬다.
오후 12시 31분께 코스피200 선물가격 하락으로 코스피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5분간 발동되기도 했다.
외국인은 투매로 대응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주식을 무려 2조5천억원어치 내던졌다.
앞서 이틀 연속으로 1조5천억원, 2조원가까이 순매도한 데 이어 사흘째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났고 이는 커스터디 매수로 이어져 달러-원 상승 재료가 됐다.
장중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나왔으나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로 인한 상승 압력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밤 미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되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공식 석상에서 발언한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달러선물을 3만7천계약가량 순매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93위안(0.13%) 내려간 6.9678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위험 회피 분위기에 휩싸인 글로벌 금융 시장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가 하락세와 외국인 이탈이 이어질 경우 상승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주식 매도로 인한 달러 매수가 너무 많다"며 "당국 경계감에도 2조5천억원 규모의 주식 매도를 막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녀서 미국장이 안정을 찾을지, 한 번 더 주식시장이 망가질 것인지 봐야 한다"면서 "한국은 반도체가 주력 산업인데 인공지능(AI)에 거품이 있다는 테마가 힘을 받는다면 증시가 지지를 받기 힘들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시장에 노이즈가 있을 때마다 변동성이 심하게 나오는 것 같다. 이런 흐름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며 "달러-엔은 160엔이 마지노선으로 보이고 달러-원도 위에서는 당국 경계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야간에 나스닥을 봐야겠지만 위험 회피 분위기가 계속되면 높았던 레벨에 다시 접근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가운데 전날 대비 11.50원 오른 1,451.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64.80원, 저점은 1,449.4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5.4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57.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31억5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5.26% 떨어진 4,949.67에, 코스닥은 4.44% 밀린 1,098.36에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4.82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5.5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515달러, 달러 인덱스는 97.199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51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10.66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208.45원, 고점은 210.72원이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33억7천9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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