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차트] 美 제조업, 재고 보충發 호조…"반미 우려" 등 반응은 침울
신규주문, 2022년 2월 이후 최고…고객재고는 2022년 6월 이후 최저
관세 불만 지속돼…"지정학적 긴장이 반미 정서 자극" 지적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의 지난달 제조업 업황이 예상보다 훨씬 개선됐지만 이는 고갈된 재고를 보충하려는 움직임이 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관세에 대한 불만이 지속되는 가운데 '반미' 정서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는 등 제조업들이 내놓은 반응은 대체로 어두웠다.
2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으로, 전달 대비 4.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48.5)를 상당히 웃돌았다.
ISM의 제조업 PMI는 작년 1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넘어섰다. 석 달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가 중단됐다.
PMI 하위 지수 중에서 선행지수 역할을 하는 신규주문지수는 57.1로 전달대비 9.7포인트 급등, 2022년 2월(59.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고객재고지수는 38.7로 4.6포인트 하락하며 2022년 6월(35.2) 이후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신규주문지수와 고객재고지수가 정반대 양상을 보인 셈이다.
수잔 스펜스 ISM 제조업 조사위원회 위원장은 고객재고지수는 '너무 낮은'(too low)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일반적으로 향후 생산에 긍정적인 신호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규주문지수와 함께)이러한 신호들은 연초에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1월은 연휴 이후 재주문이 이뤄지는 달이라는 점을 지적하는 언급들로 인해 그 긍정성은 누그러진다"고 단서를 달았다.
스펜스 위원장은 아울러 "일부 매수는 지속되는 관세 이슈 때문에 예상되는 가격 인상을 앞서가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ISM은 운송장비업종의 한 응답자는 "전반적으로 구매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2026년으로 접어들면서 모든 대화는 2026년 하반기에 상황이 반전되기를 바라는 희망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반응을 소개했다. 이 응답자는 "희망에 기반한 전략 수립은 어렵지만, 현 정부가 가져온 불확실성 덕분에 우리는 이렇다"고 토로했다.
기계업종의 한 응답자는 "시장의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12월 주문량은 평균치를 밑돌았고, 우호적인 세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구매자들은 지출을 꺼리고 있다"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반미(anti-American) 정서를 부추기면서 매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컴퓨터·전자업종의 한 응답자는 "사업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소비자들은 신중하다"면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 대법원의 관세 판결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보여주는 하위 지수인 가격지수는 59.0으로 전달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기준선을 한참 웃도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작년 9월(61.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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