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美 제조업 호조 속 주가·달러↑ 채권↓
  • 일시 : 2026-02-03 07:06:11
  • [뉴욕마켓워치] 美 제조업 호조 속 주가·달러↑ 채권↓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동반 상승했다. 대표지수인 S&P 500은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올랐고, 나스닥은 3거래일 만에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선임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의 통화정책 기조를 두고 시장의 해석이 뒤섞인 가운데 우량주 위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국 국채가격은 모든 구간에서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의 앞부분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베어 플래트닝)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4개월여 만에 다시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가운데 미국의 지난달 제조업 업황이 예상보다 훨씬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채가격을 끌어내렸다. 금리 선물시장은 상반기 내내 동결 가능성을 40%까지 높여 잡았다.

    달러화 가치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시장의 기대를 웃돌며 호조를 보이자 97대 중반대까지 올라섰다.

    뉴욕 유가는 5% 가까이 폭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부와 진지하게 대화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유가에 반영됐던 이란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5.19포인트(1.05%) 오른 49,407.6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7.41포인트(0.54%) 상승한 6,976.44, 나스닥종합지수는 130.29포인트(0.56%) 뛴 23,592.11에 장을 마쳤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뚜렷한 재료가 이날 나오지는 않았다. 대신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워시의 정책 방향을 두고 증시 참가자들은 탐색전을 이어갔다.

    채권시장과 외환시장 모두 워시의 매파적 성향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지만 강도는 높지 않다. 워시가 과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에는 비둘기파적 면모도 공개적으로 드러낸 만큼 어느 방향으로 갈지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게 시장의 분위기다.

    증시도 적극적으로 '워시 트레이드'는 하지 않는 가운데 종목별로 대응하면서도 우량주 위주로 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오리온의 팀 홀랜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대부분 긍정적인 주요 추세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 실적과 재정 정책 환경, 계절적 요인은 여전히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우량주 위주의 다우 지수는 1% 이상 올랐지만 엔비디아와 월트디즈니의 움직임은 눈에 띄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한 가운데 오픈AI에 1천억달러를 투자하려던 계획이 삐걱거리면서 3% 가까이 하락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오픈AI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으나 엔비디아 경영진은 해당 거래에 회의적이라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나오고 있다.

    이는 오픈AI의 사업 전략과 장기 성장성을 두고 AI 업계 최전선에서 회의론이 나온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오픈AI의 비전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 AI 산업 전반에 대한 공포로 확산할 여지가 있다.

    디즈니는 이날 4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감소한 여파로 7% 넘게 급락했다. 밥 아이거 CEO가 임기보다 이르게 퇴임하고 싶어 한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문에서 성장성 정체가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온라인 증권거래서비스업체 로빈후드는 10% 급락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가치가 급락하면서 거래 감소 우려가 주가에 하방 압력을 넣었다. 디지털 자산 거래의 수수료는 로빈후드의 핵심 수익원이다.

    반면 나스닥 지수에선 애플과 월마트가 모두 4%대 강세를 보였다. AI 산업에 대한 회의론이 점증하는 와중에 현금 흐름이 확실한 애플과 월마트는 각광을 받는 모습이다.

    항공주도 날았다. 다우존스 항공 지수(DJ US Airlines)는 이날 4.19% 뛰었다.

    유나이티드항공이 4.92% 오르는 등 항공주 전반적으로 강세였다. 올해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주가를 뒷받침했다.

    업종별로는 산업과 금융, 필수소비재가 1% 이상 올랐고 에너지와 유틸리티, 부동산은 1% 이상 내렸다.

    미국의 1월 제조업 경기는 1년 만에 처음으로 확장세로 돌아서며 '서프라이즈'를 선사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인 12월의 계절 조정치 47.9에서 4.7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 48.5도 웃돌았다.

    신규 주문 지수가 57.1로 12월의 47.4에서 9.7포인트나 폭등하며 확장으로 전환됐다. 2022년 2월 이후 최고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3월 금리동결 확률을 91.1%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10포인트(6.31%) 내린 16.34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3.60bp 오른 4.277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5670%로 4.0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080%로 3.60b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71.40bp에서 71.00bp로 약간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보합세로 뉴욕 장에 진입한 미 국채금리는 오라클이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지나친 투자를 상징하는 기업으로 여겨지는 오라클은 작년 9월 하순 180억달러를 조달한 뒤 회사채 시장에 다시 등장했다.

    이날 오라클은 만기 3년에서 최대 40년까지 총 8개 트랜치로 250억달러어치 회사채를 찍기로 결정했다. 작년 10월 메타의 300억달러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이다.

    오전 10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발표가 나오자 미 국채금리는 오름폭을 확대했다. 30년물 금리는 ISM 재료에 4.90% 선을 넘어섰다.

    ISM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으로, 전달 대비 4.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48.5)를 상당히 웃돌았다.

    ISM의 제조업 PMI는 작년 1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넘어섰다. 석 달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가 중단됐다.

    PMI 하위 지수 중에서 선행지수 역할을 하는 신규주문지수는 57.1로 전달대비 9.7포인트 급등, 2022년 2월(59.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지수는 48.1로 3.3포인트 상승했다.

    BMO캐피털의 스콧 앤더슨 이코노미스트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제조업 부문에서 나타나는 빠른 재화 수요 증가와 높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하여 인플레이션 목표를 적극적으로 방어하는 관점에서 볼 것"이라면서 "ISM 제조업 지표는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에 대한 경계감도 이어졌다.

    TD증권의 제너디 골드버그 금리 전략가는 "케빈 워시가 실제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불분명하다"면서 "현재 시장은 약간 낮게 엎드려서 펀더멘털을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이날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으로 오는 6일로 예정됐던 지난 1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다음 날로 예정됐던 작년 12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도 발표가 미뤄졌다.

    미 상원은 지난달 30일 예산안 패키지를 통과시켰으나, 당시 하원은 휴회 중이었던 탓에 지난달 31일 0시 1분부터 셧다운이 시작됐다. 하원 공화당을 이끄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최소 3일까지는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0분께 연준이 오는 3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9.1%로 가격에 반영했다. 25bp 인하 가능성은 10.9%에 그쳤다.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40.3%로 나타났다. 전 거래일 32.7%에서 상승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5.590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4.762엔보다 0.828엔(0.535%) 상승했다.

    SBI 외환 트레이드의 사이토 히로시 상무는 "여당 압승 관측으로 주가 상승·엔 약세·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달러인덱스는 97.597로 전장보다 0.470포인트(0.484%) 상승했다.

    달러는 뉴욕장에서도 사실상 매파적으로 평가받는 케빈 워시 전 이사의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지명 소식 여파를 지속해서 받았다.

    단스케방크의 외환·채권 담당 애널리스트인 모하마드 알-사라프는 "케빈 워시는 표면적으로 볼 때 트럼프가 선택할 수 있었던 옵션 가운데 달러 강세를 가장 유발하는 선택지"라고 말했다.

    오라클이 최대 25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는 소식도 미 국채 금리 오름세에 영향을 미치며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여기에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시장의 전망을 크게 상회하자 달러는 더욱 큰 강세 압력을 받았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달(47.9) 대비 4.7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1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의 제조업이 확장세로 전환한 것이기도 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웃돌면 확장,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서비스업 PMI는 지난해 12월까지 10개월째 확장세를 이어간 바 있다. 1월 서비스업 PMI 지표는 오는 4일 나온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호세 토레스는 "ISM 제조업 지표가 미국 내수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를 높이며, 주식과 금리, 그리고 달러를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인덱스는 뉴욕장 후반에서도 상승 곡선을 그리며 장중 97.733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유로는 달러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910달러로 전장 대비 0.00621달러(0.524%) 내려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과 함부르크상업은행(HCOB)에 따르면 유로존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49.5로 집계됐다.

    예비치 49.4보다는 소폭 높은 수준이었지만, 3개월 연속 위축세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6656달러로 전장보다 0.00176달러(0.129%) 떨어졌다.

    S&P 글로벌 기준 영국의 1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51.8로 1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예비치(51.6)도 상회했다.

    판테온 매크로 이코노믹스의 엘리스 조던-도크 영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개월 간 PMI가 안정적으로 유지돼 왔다는 점에서 우리는 고무적인 신호를 본다"고 진단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410위안으로 전장보다 0.0196위안(0.282%) 하락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3.07달러(4.70%) 급락한 배럴당 62.14달러에 마감했다.

    트럼프는 지난 주말 취재진에 "이란이 진지하게 대화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 정부의 최고 안보 책임자도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을 준비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그간 이란이 핵 프로그램 폐기 협상에 나서지 않거나 이란의 반정부 시위대를 살해하면 군사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이후 이란 근해에 항공모함 전단을 배치한 트럼프는 연일 이란 정부를 압박하던 터였다.

    필립노바의 프리얀카 사치데바 분석가는 "이 같은 트럼프의 위협이 1월 내내 유가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짚었다.

    북극 한파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이번 주를 기점으로 날씨가 풀릴 것이라는 기상 예보도 원유 수요 약화를 시사했다.

    PVM은 중동 지역의 긴장과 더불어 미국의 북극 한파와 폭설이 지난달 미국 WTI 가격을 14%, 브렌트유 가격은 16% 상승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미군의 이란 공습 가능성과 북미 지역을 덮친 혹한이 완화하면서 원유 시장은 다시 공급 문제로 시선을 옮기는 분위기다.

    지난 주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는 3월 원유 생산량을 동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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