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YMI] "투자자를 위한 사회주의"…워시보다 강렬한 베선트의 연준 비판
  • 일시 : 2026-02-03 10:42:32
  • [ICYMI] "투자자를 위한 사회주의"…워시보다 강렬한 베선트의 연준 비판

    연준 비전통적 통화정책,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빗대 저격

    "QE는 진정한 비상 상황에서만 써야"…QRA서 '서프라이즈' 나올지 경계감



    출처: 베선트 장관 엑스 계정 캡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거대한 대차대조표에 대한 문제의식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케빈 워시 차기 의장 지명자에 뒤지지 않는다.

    베선트는 현직 재무장관의 위치에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 왔다는 점에서 오히려 워시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주는 측면도 있다. 연준 의장과 함께 미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재무장관은 연준과 각을 세우지 않는 게 전통이었지만, 베선트는 여기서 과감히 벗어난 인물이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해 9월 계간지 '국제경제'(The International Economy)에 실은 '연준의 새로운 기능 획득(Gain-of-Function) 통화정책' 제목의 기고에서 양적완화(QE)로 대표되는 연준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노골적으로 저격했다. 국제경제는 글로벌 정책 결정자들과 월가 전문가들을 주요 독자로 하는 권위지다.

    '기능 획득'은 유기체에 새로운 기능을 주입하거나 기존 기능을 강하게 만든다는 의미의 생물학 용어다. 베선트 장관은 이 표현을 가져와 연준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빗댔다.

    그는 "코비드 팬데믹 기간에 우리가 보았듯이, 연구실에서 만들어진 실험이 그 한계를 벗어날 때 현실 세계에 대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서두를 뗀 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해방된 이례적 통화정책 도구들이 이와 유사하게 연준 정책 체계를 변화시켰으며,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도구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경제를 자극하기 위해 설계됐지만, 그 어느 것도 제대로 이해되지 않았다"면서 "이 강력한 새로운 도구들에 대한 연준의 확신은 자신들의 광범위한 권한과 예지력이 거침없는 번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피지배자들에게 확언하는 중앙 계획가의 모습과 닮았다"고 질타했다.



    출처: 연준 홈페이지.


    베선트 장관은 특히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부자들만 더 부유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에 공을 들였다. 불평등 확대의 중대한 책임이 연준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고 중 별도의 박스에서는 연준의 지속적인 시장 개입이 "투자자를 위한 사회주의, 나머지 모두를 위한 자본주의" 같은 상황을 만들었다는 한 논평가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자산가들에는 '안전망'이 존재하지만, 서민들은 현실의 냉혹함을 온전히 감내해야 한다는 의미가 깔린 표현이다.

    베선트 장관은 나아가 "앞으로 연준은 시장에 미치는 왜곡 효과를 축소하는 데 전념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최소한, 여기에는 연준이 진정한 비상 상황에서만 정부의 다른 부문과 협력해 QE 같은 비전통적인 정책을 사용하고 중단하는 게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연준 대차대조표를 크게 줄여야 한다는 지론을 공유하는 워시 지명자의 가세로 시장 참가자들은 크게 긴장하고 있다. 당장 오는 4일 발표되는 미 재무부의 분기 발행 계획(QRA)에서 '서프라이즈'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지난 1일 송고된 '[뉴욕채권-주간] '워시·베선트 원팀' 시작될까…스티프닝 속 나오는 QRA' 기사 참고)

    미 국채 발행의 예측 가능성을 중시해온 재무부는 과거 발행 규모를 실제 변경하기 전에는 한참 전부터 신호를 줘왔다. 하지만 워시의 지명으로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20년물을 폐지하는 방법 등을 통해 장기채 발행의 축소가 단행될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트레이더 출신인 조지프 웡 머니터리매크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워시의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추진은 "은행시스템, 머니마켓, 그리고 국채 발행에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재무부는 재정증권(T-bill, 만기 1년 이하 국채) 발행을 늘려 시장 충격을 완화할 수 있지만, 펀딩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민간 은행들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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