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선물환 순매수 작년 12월 13억弗로 급감…"NDF 개입 추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외환당국의 선물환 순매수(롱) 포지션이 지난해 12월 10억 달러대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당국의 선물환 순매수 포지션 잔액은 13억1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보다 43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지난 5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다.
직전 두달 전인 10월의 선물환 순매수 포지션 잔액 125억8천500만달러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어든 셈이다.

이는 지난해 말까지 국민연금 등의 외환스와프 만기 상환이 이어진 데다 달러-원 환율이 과도하게 상승하자 외환당국이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을 통해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선 영향으로 추정된다.
◇"NDF 매도 개입 영향"…환율 상단 인식 낮아져
지난해 12월 외환당국의 선물환 순매수 포지션이 급감한 배경에는 NDF 시장에서의 개입이 유력하게 추정된다.
시장에선 NDF 개입의 경우 현물환 시장보다 비용 대비 효율성과 운용 유연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NDF는 실물 달러 이동 없이도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으로 개입 효과를 낼 수 있고, 외환보유액 감소가 즉시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부담이 적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말 일부 기간을 제외하면 기존 외환스와프 잔액을 지속적으로 상환해 온 것으로 보인다"며 "선물환 순매수 포지션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NDF 시장에서의 매도 개입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결과"라고 추정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달러화 강세의 상단이 제한되면서 달러-엔과 달러-원 환율의 상단도 함께 눌리고 있다"며 "특히 달러-원은 정부와 외환당국의 환율 안정화 의지가 일부 반영되면서 상승 기대 심리가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투기적 매수이든 실수요 차원의 선취 매수이든 그 효과로 당분간 달러 수요는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올해 들어 국민연금의 달러 매수도 사실상 실종 상태인 데다, 1,480원 부근에서는 전략적 환헤지 매도가 나올 가능성이 커 1,470원대에서는 숏플레이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헤지펀드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에는 현물환 시장뿐만 아니라 NDF 시장에서도 당국의 매도 개입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에도 당국이 NDF 시장 개입을 상대적으로 부담 없이 활용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은 점차 1,450원 선 부근에서 균형을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고점 인식이 기존 1,470~1,480원대에서 1,450~1,460원대로 약 20원가량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 환헤지 재개…당국 선물환 포지션 늘어날까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간 외환스와프 연장으로 선물환 시장에서의 달러 차입이 늘어난 만큼 향후 외환당국의 선물환 포지션 변화 또한 주목된다.
한은과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650억달러 한도의 통화 스와프를 1년 연장했으나 앞서 국민연금의 달러 차입을 위한 선물환 매도는 연말에 시장을 통해 먼저 소화된 것으로 보인다.
외환보유액 흐름도 이러한 구조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이날 한은 발표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천259억1천만달러로 전월보다 21억5천만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전월 대비 26억달러 줄어들면서 두 달 연속 20억달러대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감소 배경에 대해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등 시장 안정화 조치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이 해외투자를 위해 필요한 달러를 현물환 시장이 아닌 한은과의 스와프 거래를 통해 조달하게 되면서 외환보유액 감소에 영향을 준 셈이다.
이에 다음 달 발표될 1월 지표에서 국민연금과의 거래분이 반영될 경우 외환당국의 선물환 롱포지션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국민연금이 기존 스와프 거래를 한은 쪽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는 실제 환헤지 규모 변화가 없더라도 통계상 선물환 포지션이 증가한 것처럼 나타날 순 있다.
국민연금은 한은과의 스와프 거래 외에도 은행권을 통해 일부 선물환 매도를 해왔으며 이 경우 한은과의 직접적인 스와프 거래 없이도 환헤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이 국민연금과 스와프 거래를 시작한 것은 2022년 이후지만, 외국환 은행들과의 스와프 거래는 이전부터 병행되고 있었다"며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는 시장 상황에 따라 현물환뿐 아니라 스와프 시장 등 외화자금시장을 통해 복합적으로 이뤄지며 선물환 포지션 변동을 개입이나 환헤지 규모로 단순 해석하는 데는 일부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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