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확대된 외환시장…달러-원 '널뛰기' 이후 향하는 곳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최근 서울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하루 만에 10~20원 이상 오르내리는 날이 빈번해졌다.
종잡을 수 없는 양방향 움직임에 달러-원 환율이 어디로 향할 것인지 시장 참가자들도 추세를 유심히 살피는 분위기다.
4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정규장 기준으로 지난 7거래일 중 달러-원 환율의 전장 대비 등락폭이 10원 이상인 날은 5거래일이었다.
이 중 3거래일은 20원 이상 움직였다. 작년 하반기 이후 이 기간을 제외하고 달러-원 환율이 20원 넘게 움직인 날은 고작 2거래일에 불과하다.
지난달 26일이 시작점이었다. 당시 달러-원 환율은 미일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조짐에 따른 엔화 초강세를 타고 25.20원 미끄러졌다.
우리 외환당국의 고강도 시장 안정화 조치가 있었던 지난해 12월 24일의 낙폭(33.80원) 못지않은 하락세가 펼쳐졌다.
달러-원 환율은 불과 이틀 뒤인 지난 28일 23.70원 추락했고, 2거래일 뒤인 30일에는 낙폭을 13.20원 되돌렸다.
바로 다음 거래일인 지난 2일 24.80원 급등했으나 전날 18.90원 떨어지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등락폭이 컸던 날에는 장중 변동폭 역시 컸다.
장중 고점과 저점이 크게 벌어진 것으로 장중 한 방향 움직임이 거셌다는 얘기다.
전날 대비 10원 이상 움직인 최근 5거래일의 당일 변동폭은 전날만 제외하고 매번 10원 이상이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전날 시장점검회의에서 "달러-원 환율이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분위기와 거친 움직임에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역대급이라거나 패닉에 빠질 것 같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일방향 쏠림이라기보다는 대내외 대형 재료들로 인해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움직이다 보니 작년 말에서 올해 초 사이에 나타났던 상승 일변도 흐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추세적인 상승 흐름보다는 점진적인 하락 움직임을 기대하는 기류가 흐른다.
중장기적으로 달러화가 아래로 향하면서 달러-원 환율도 점차 낮아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새로운 의장을 맞아 속도는 느리더라도 기준 금리를 인하하는 방향일 것이란 관측이 하락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급도 비교적 균형 잡힌 모습이다.
수입업체 결제,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꾸준하지만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출회하면서 상승 압력이 상쇄되고 있다.
여기에다 당국 경계감, 국민연금이 환 헤지에 나설 수 있다는 인식에 상단 저항선이 견고한 상황이다.
따라서 시장 참가자들은 상승 흐름에 적극 올라타기보다는 고점 매도 움직임도 고려해 변동성에 대응하는 상황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450원 위에서는 역외, 수출업체 등의 매도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정부의 상단 방어 의지도 확실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도 "수급이 작년과 달라졌다"며 "수급 쏠림이 많이 개선됐고 국내 증시도 생각보다 빨리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일본에서 들려올 소식들은 계속해서 변동성을 키우고 달러-원 환율을 밀어 올릴 변수로 꼽힌다.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의 입장 표명이나 기대 이상의 미국 경제 지표 등은 달러화 반등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다.
갑작스러운 관세 압박 등 예측불허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 미국이 연루된 각종 지정학적 갈등 역시 언제든 달러-원 환율을 솟구치게 할 잠재 위험 요소다.
오는 8일 예정된 일본 중의원 선거는 엔화 약세 심리를 자극하는 이벤트다.
집권 자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해 재정 및 통화 부양책에 힘이 실릴 것이란 기대가 크다.
최근 원화와 엔화가 동행하는 경향이 강해진 만큼 엔화가 다시 떨어지면 원화도 동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은 미국과 일본 이슈에 따른 달러화, 엔화 움직임이 달러-원 환율을 좌우할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일본 정부 기조에 따른 엔화의 약세 전환은 양국의 수출 경쟁 구도를 고려할 때 원화 약세를 직접적으로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연준 의장 인선에 따른 과도한 우려가 진정되며 환율 오버슈팅이 일부 되돌림 될 것으로 보이지만, 엔화의 재약세가 원화 변동성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리스크 관리에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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