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위험회피 속 혼조…장기물, QRA 실망·유가 급등에 약세
美 재무부, 입찰 규모 그대로 유지…"재정증권 수요 모니터링"
ISM 서비스업 PMI 예상 소폭 상회…가격지수, 16개월 연속 '60' 상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이틀 연속으로 단기물은 내리고 장기물은 오르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변동폭은 크지 않았다.
뉴욕증시 기술주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위험회피 분위기가 조성됐으나 장기금리는 하방 경직성을 드러냈다. 미국 서비스업 지표가 예상을 다소 웃돈 가운데 이란 관련 우려에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영향을 미쳤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4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0.40bp 오른 4.277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5590%로 1.3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150%로 1.00b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70.10bp에서 71.80bp로 확대됐다.(커브 스티프닝)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던 미 국채 장기금리는 뉴욕 거래로 들어서면서 빠르게 레벨을 낮췄다. 미국 경제지표와 분기 국채 발행 계획(QRA)에 대한 경계감이 고개를 들었다.
오전 8시 15분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민간고용은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고용정보기업 ADP에 따르면 1월 민간고용은 전달 대비 2만2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예상치(+4만8천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뒤이어 QRA가 공개되자 장기금리는 비교적 빠르게 반등했다. 미 재무부는 오는 4월까지 석 달 동안의 이표채(쿠폰채)와 변동금리채(FRN) 입찰 규모를 종전대로 유지했다.
재무부는 아울러 입찰 규모에 단시일 내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와 입찰 규모를 향후 확대하는 방안을 예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언급도 그대로 뒀다.
재무부는 다만 연준의 재정증권(T-bill, 만기 1년 이하 국채) 매입과 "민간에서 늘어나는 재정증권 수요"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힘으로써 장차 스탠스 변경 여지를 남겼다.
이번 QRA 발표를 앞두고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가 지론인 케빈 워시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자 시장 일각에선 장기채 입찰이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도이체방크의 스티븐 젱 전략가는 QRA가 다가오자 "기대가 높아진 듯했다"면서 "일부는 사람들은 보다 강력한 부채 관리 접근을 기대했지만, 그러한 전략은 실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개장 후 기술주가 미끄러지자 이에 반응하던 미 국채금리는 서비스업 데이터에 다시 지지를 받았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과 같은 53.8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53.5)를 근소하게 상회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보여주는 가격지수는 66.6으로 전월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14개월 연속 '60'을 웃돌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ISM의 스티브 밀러 서비스업 조사위원회 위원장은 "가격 인상이 지속되거나 확대될지는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션와이드의 벤 에이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초 다소 누그러진 출발을 보였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경제활동이 반등함에 따라 2026년 서비스 부문 성장세는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한때 3% 후반대의 급등세를 보인 것도 장기금리를 지지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권을 겨냥해 거듭 압박하면서 긴장감을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 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겨냥해 자신의 처지를 "매우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0분께 연준이 오는 3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0.1%로 가격에 반영했다. 25bp 인하 가능성은 9.9%에 그쳤다.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42.2%로 나타났다. 전 거래일 44.0%에서 소폭 하락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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