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사건 英 국채시장에도 '불똥'…장기물 약세 속 스티프닝
  • 일시 : 2026-02-06 04:02:52
  • 엡스타인 사건 英 국채시장에도 '불똥'…장기물 약세 속 스티프닝

    BOE '비둘기 동결' 속 스타머는 위기…장단기 금리 방향 엇갈려

    베일리 총재 기자회견에도 질문 등장…"어떻게 이런 일이" 질타



    출처: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파문이 영국 국채(길트) 시장에까지 번졌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위기를 맞았다는 관측 속에 길트 장기물이 약세 압력을 받았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번호 6532번, 6533번)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길트 10년물 수익률은 4.5606%로 전장대비 0.48bp 상승했다. 재정 우려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5.3743%로 3.62bp 오르는 등 만기가 길수록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영향에 3.6716%로 전장대비 5.26bp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의 앞쪽과 뒤쪽이 정반대 양상을 나타냈다.(커브 스티프닝)

    스타머 총리는 피터 맨덜슨 전 산업장관이 엡스타인과 친분을 유지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미국 주재 대사로 임명했다는 비판이 커지면서 사면초가에 몰린 처지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지역사회 투자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맨덜슨은 엡스타인을 거의 잘 모르는 사람인 것처럼 설명했다"면서 "죄송하다. 맨덜슨의 거짓말을 믿고 그를 임명해서 죄송하다"고 엡스타인 사건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스타머 총리가 물러날 경우 재정 건전성 유지 진영인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도 동반 퇴진할 수 있다는 점이 길트 시장이 우려하는 지점이다.

    애버딘인베스트먼트의 매튜 아미스 투자 디렉터는 "스타머가 물러난다면, 아직은 만약이지만, 앤절라 레이너(전 부총리)가 총리직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면서 "레이너는 더 좌파적인 성향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시장은 더 느슨한 재정정책과 길트 발행 증가를 기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앞서 잉글랜드은행(BOE)이 '비둘기파적 동결' 결정을 내렸으나 장기금리는 잠시 하락하다가 흐름을 되돌렸다.

    BOE는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예상대로 3.75%로 동결했다. 9명의 위원 가운데 5명은 동결을, 나머지는 인하를 주장할 정도로 간발의 차이였다.

    캐스팅보트를 행사해 동결 결정을 끌어낸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맨덜슨과 엡스타인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충격받았다"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고, 은폐까지 되는 사회에 우리가 살 수 있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는 우리가 스스로 던져야 할 매우 근본적인 질문"이라고 말했다.

    베일리 총재는 한 인터뷰에서는 오는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50%로 보는 시장 전망을 반박하지 않았다. 그는 "3월로 향해 가는 시점에 50대 50은 나쁘지 않은 위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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